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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by 은월 김혜숙

이젠 저 눈발도 보기

어려운 날이 오겠지

한 서너 날 저 눈발을 꿔다가

무더운 여름날 쓰자

.

그 여름에는

눈송이 속에 묻혀 있다가

또 다른 겨울을 맞이 하자

.

암혹한 맨홀 속 세상

내 지난 근심을 섞어서

파도 속에 띄워 보내듯

.

춘래불사춘

눈발 안에 메타포를 모아서

내 일기장에 담아 춤추고

.

몰아치는 눈발을 양탄자 삼아

훨훨 날아 꿔다 쓴 눈발에

열정을 담아 한편을 내밀면

.

나뭇가지에 싹이 나와

이름 없는 나의 머리에

꽃이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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