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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따라

by 은월 김혜숙



백령도 앞바다

인당수 깊은 물


.


당신의 차디찬 냉정 속

맹 골수의 비정한 사랑뿐이었음이


.


인고의 세월

얼굴 바위 형상된 체 바다에 누워

침묵함으로 일관하고 있는 임


.

그때의 포화 속

절벽 끝 괭이갈매기 날고

연꽃 담은 부귀영화도

심청관 앞마당 무심하여라.


당신은

매몰찬 이별 버팀

전선의 슬픈 백령도


.

두무진 언덕마다

장산곶 마루 끝도 함께하고 싶다고

너울 파도 오고 가누나


.


.


#2014년도 백령도 심청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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