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엔 꽃이 피어도
푸르러도 억울하고
그 억울이 화나서 활짝 핀
꽃들 꽃들
사삼의 유채꽃
독립을 외친 그 피로 핀 벚꽃이겠지
그 훗날 지키지 못한
벚나무꽃 필 무렵
어린 꽃 바다로 가고
맨발로 걸어 맨발로 걸어
꽃가지에 앉아
내력을 묻는 통한의 사월
모두가 사랑할 때
이별하는 낮은 사람
모두가 활짝 웃을 때
봉분에 누워 있는 사람
모두가 기뻐서 손뼉 칠 때
높은 산 언덕 절벽에 있던 사람
모두가 좋은 날 힘껏 달릴 때
깊은 바다에 들어 고요한사람
그리움이 죄스러운 사월
내 어머니도
어쩌자고 곁에 안 계시는지
왜 하필 꽃은 지천에 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