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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도 아플 때 있다

by 은월 김혜숙

누군가 던진 돌 하나로

상처 입는 상흔

.

바닥에 박힌 돌은 숨조차 못 쉼과

그 물 위의 파장 아래는

무서운 소용돌이로 깊이 박힌다


수면은 곧 잔잔해도

물 안에 무게는 슬프고

두려움으로 떤다


무심히 던진 돌

호수는 그저 숨죽이고

받아들이지만 원망스럽다


돌은 던지면 절대로

나오지 못한다


가뭄이 들어 물이 바닥 나도

누군가 던진 돌 건져 내지

않으면 영원한 옹이가

되는 호수


그러니 던지지 마라

그 돌

호수에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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