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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May 28. 2024

시의 창

문학인들과 간 아차산
지난 선인들의 유택 탐방

여기저기 가신님들은 고요하고
현생의 사람들은 님들의 자취 찾아
그의 생애를 생각했다
.
망우와 용마와 애끼산의

아차산이라 이르는
산 둘레길 따라  관리구역
나눔의 은근한 알력과 경쟁에도
뱀딸기는 붉게 열매를 맺혀
부유한 창을 열어 두었고
.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목
사람들과 산은 저마다의
삶의 창을 열어 서로 생을 보듬고
있었다
.
우린 김상용 시인의 묘비 앞에
고요히 눈을 감고 묵념을 하며
그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를 읊고

산을 내려올 때 이젠 쉬이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처럼 갈수록 소심해지는 시의 길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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