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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May 30. 2024

한쪽 날개



병실 밖은 온통 화사했

.
엄살 부리며 몸부림친
날 비웃듯 나의 목에 앉아있던
나비 날개 한쪽이 떨어졌다
.
어둡고 비좁은
터널 밖으로 내미는
심장 하나 선혈이 자욱하고
.
신의 특명을 받고 그날
세상에 꽃으로 태어나야 하는
운명처럼 장미는 온통 피었다
.
해마다 내 갑상선에 살던
나비는 장미 정원에서
한쪽 날개 퍼덕이며 남은 생 산다
.
< 한쪽 날개ㅡ은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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