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by 은월 김혜숙

어느 문장이 저토록

눈부신 백지화 할까

.

나의 가슴을 쓸어주며

말끔히 비워내는

하늘도 오염됐다

날마다 쓸어주는

공功 청소부

.

다 쓸고 나면 하얗고 긴 문장이

감성은 있되 쓰지 못한 내력이

가득 차는 백발로 엮은 붓끝

.

< 억새>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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