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 균열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동기에게 사내 메신저가 왔다.
‘오늘 점심시간 괜찮으세요?
부장님들이 함께 식사하자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잠시만요. 한번 여쭤보고 말씀드릴게요.’
옆자리에 앉아있는 정인영 대리를 슬쩍 바라보았다.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말을 걸어도 될까 망설이다가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대리님”
“네?”
“혹시 점심에 다른 센터에서 점심 먹자고 해서 그러는데 가도 될까요?”
“점심에요? 네 갔다 와요. 고생해요.”
“넵 감사합니다.”
몸을 자리로 돌리고 나서 ‘고생? 고생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동기에게 메신저를 보냈다.
‘가능할 것 같아요. 몇 시까지 나가면 될까요?’
‘11시 반까지 1층으로 오시면 됩니다!’
‘넵. 그때 봬요.’
점심 약속을 잡고 메신저를 마무리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다들 업무를 하고 있어서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려 메일을 읽기 시작했다.
앉아서 메일을 읽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대리님. 다녀오겠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니 6명 정도가 인포 데스크 앞에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자 동시에 몸을 돌려 나를 쳐다봤다.
“아 자네야? 반가워”
“네 안녕하세요”
서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동기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세요?”
“네. 다들 잘 대해 주세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일행 뒤를 따라 근처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뭐 드실래요?”
“나는 간짜장”
“저도 간짜장”
“난 볶음밥”
“자네는 뭐 먹을 건가?”
“저는 간짜장 먹겠습니다.”
“자네는?”
”저도 간짜장 먹겠습니다.”
“난 짬뽕”
“탕수육도 시킬까?”
“그래 하나 시켜야지.”
“여기 주문이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끝냈다.
주문이 굉장히 빠르게 끝났다는 걸 감탄할 새도 없이 질문들이 쏟아졌다.
“회사에 아는 사람 있어요?”
“저는 없습니다.”
“아 저는 이름만 아는 분 한 명 정도요”
“누구?”
“최정욱 대리님이요.”
”그래?”
“전공이 뭐예요?”
“저는 건설시스템입니다.”
“저는 건축공학이요.”
“코딩은 좀 할 줄 알아요?”
“C언어 배웠습니다.”
“아 저는 파이썬 조금 배웠습니다.”
코딩에 자신 없지만, 배운 건 배운 거니까 배웠다고 말했다.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찔리긴 했지만.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거의 마시다시피 먹는 속도에 맞춰 먹었다.
음식이 나온 지 20분이 되지 않아 다 먹고 중국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