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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인간이 드릴수 있는 최고의 기도

삶을 긍정하고 감사하며 행복한 존재가 되는 것

by 신아르케

신에게 들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기도를 떠올릴 때, 독방에 들어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무언가를 읊조리는 장면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서양의 명화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전형적인 이미지일 뿐, 기도의 본질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까지도 아신다고 말씀한다(시 139:2–4).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 자체가 기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은 자연스레 나를 향한다.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 날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까?

삶을 살다 보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시선을 바꾸면 삶의 빛깔이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제 나는 이유 없이 감사와 만족이 벅차올라, 주어진 삶과 생명을 긍정하며 그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렸다. 물론 그 상태가 늘 지속되지는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실했고, 그것이 기도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깨닫는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이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긍정하고, 그 삶에 감사하며 만족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기도가 아닐까.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고 말한다. 감사는 기도의 핵심이자 정점이다.

물론 우리는 때로 고통 속에서 원망과 탄식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시편의 시인들처럼 그 탄식마저 하나님께 솔직히 올려드릴 때, 그것도 기도의 한 형태가 된다. 중요한 것은 원망에 머물지 않고, 다시 감사와 신뢰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믿는다. 신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삶을 습관적으로 부정하거나 저주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때마다 그 마음을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쁘게, 감사하며, 사랑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결국 최고의 기도란, 삶 그 자체를 감사와 신뢰의 태도로 살아내는 것이다. 두 손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자리에서 솟아나는 긍정과 감사,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믿음이 바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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