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퇴사하고 첫날부터 시작한건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노는거였다. 마냥 노는게 아니라고 내 스스로 가스라이팅도 했다. 앞으로 내가 하고싶은일을 찾는 영감이 될꺼라고, 퇴사한 첫날에는 친구가 회사에서 팝업을 론칭한 ‘타츠야 서점’에 초대를 받았다.
일본,책,전시,커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 같았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마지막 출근그리고 마지막 퇴근을하고 한남동으로 떠났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나?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고 회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냥 놀기만한게 점심에는 카페에가서 커피를 마셧고,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새벽에는 축구를 보고 그렇게 하루를 반복해 나갔다. 커피를 좋아하니까 카페를 해야하나?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하니까 커뮤니티를 만들어봐야하나? 아님 축구를 좋아하니까 축구선수는..조금 늦었나? 나름 영감은 되었다.
퇴사 후 일주일은 이렇게 흘럿다. 심경의 변화는 크지 않았고, 이때 아니면 언제놀까? 생각하며 열심히 놀았다. 아직까지는 하고싶은 일은 찾지 못했고, 열심히 쌓아올리던 모래성을 호기롭게 걷어차고 나왔던 지난주 내 선택을 생각하며, 너무 쌔게 찼나? 라는 생각이 종종 드는 한주였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일주일이었다. 내가 갈 길은 찾지 못해도 수염은 길럿고, 하고싶은 일은 찾지 못했지만 하고싶은 것들로 가득했다. 이젠 놀았으니 다음주는 좀 움직여 보기로 이건 이래서 저건 이래서 핑계대지 않고 해보기로 다짐하며, 홍준표 의원님의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 말고는 없다‘ 라는 말을 되새기며, 다음주를 준비해 본다.
[요마카세] 일요일 : 한량 3십새
작가 : 인정
소개 : 고금리 행복대출 같은 삶, 나중 보다는 지금부터 행복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