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나는 문과 출신이지만 12년째 하고 있는 실험 하나가 있다.
먼저 실험에서 제일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만을 꼽아본다면 그것은 변인통제 라는 것이다.
변인통제란 실험이나 연구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변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잠재적 요소들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변인이란 연구 대상이 되는 사물, 현상, 개념 등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태나 값을 의미하며 변수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는 실험의 결과가 오직 변화시킨 요소 때문에 나타났음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연구실의 완벽한 환경에서처럼 먼지 한 톨 없이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는 실험이다. 하지만 12년째 해오는 맨몸운동과 그것을 제외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각각이 때로는 유지되고 때로는 변화하며 한쪽이 그대로 일 때는 다른 요소의 존재감에 휩싸였다.
그래서 삶이 비교적 일정했던 고등학생, 수험생 시절에는 맨몸운동이 많은 걸 변화시킨다고 느꼈고, 반대로 변화하는 것들이 많았을 때는 맨몸운동으로 내가 얼마나 더 바뀔 수 있을까? 이제는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싶던 적도 있었다. 아마 정확하게는 이 두 상태가 시시각각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랜시간 했갈렸던 것 같다.
성장을 느끼는 순간, 그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물음은 다시 할 엄두가 안나거나 그 시간을 다시 원하거나 라는 정반대의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다. 겉만 달라질 뿐 반복되는 물음이고 그에 대한 답은 늘 똑같이 “Yes”였다. 어쩌면 새로운건 어디에도 없이 이미 내가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것들은 나를 키웠지, 죽이진 않았다.
무작정 하다가 평행봉에서 추락하고 굳은 살이 통째로 날아가며, 안되도 맨날 놀듯이 시도했어도, 맨몸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진 가운데 다른 많은 일들이 일어나도, 예전의 순수한 열정은 없지만 계속 나아갈 때도 똑같았다.
맨몸운동도, 그 이외의 삶도 계속되어야만 한다.
[요마카세] 목요일 : 맨몸운동을 하며 생각한 것들
작가 : 종태
소개 : 맨몸운동을 10년 넘게 하며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든 생각이 운동보다 더 커졌고 여기서 좀 더 자세히 나눠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