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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름 Nov 21. 2024

[공휴일] 혹시 가을 타세요?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겨울이 싫다. 살을 에는 추위도 싫고 옷을 껴입어 몸이 둔해져서 싫다. 껴입은 옷마다 주머니는 왜 이리 많은지 에어팟은 어느 주머니에 있을까 찾는 것도 싫다. 낮이 짧아져 일어나기 힘들어 싫고 밤은 길어져 칠흑 같은 어둠이 싫다. 한탄은 여름이 끝나갈 때부터 시작이다. 가을이 지나면 매서운 겨울이잖아. 휴. 가을은 겨울이 오는 길목이라 두렵다. 


 가을 햇살에 노랑 은행 나뭇잎이 반짝인다. 걸음걸이를 멈춰 가을 냄새를 맡는다. 내가 가을에 무슨 짓을 한 거지. 마음껏 가을을 즐기기에도 짧은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낙엽이 밟힌다. 아 가을을 만끽해야겠다. 아니다 겨울을 사랑해야겠다. 가슴속 천 원을 품고 다니며 걸어가면서 먹는 붕어빵, 듣기만 해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캐럴, 뜨끈한 전기장판에 엉덩이 지지며 먹는 귤, 하얗게 꽥꽥되는 눈오리. 겨울도 너무 매력적이잖아!  


 놓치지 않고 가을을 담아준 예슬 작가 사진 보며 가을을 새기시길.    


 


[요마카세] 공휴일 : 이걸 왜 찍어? 

사진 작가 : 예슬

소개 : 남들이 보고 싶은 사진보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 


글 작가 : 흐름 

소개 : 이해할 수 없는 인생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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