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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점심 먹으려고 출근합니다만?

구내식당 덕분에 실패한 다이어트

by 흐름

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16년 회사 생활. 하늘이 맑던지, 어둡던지 그냥 출근이 싫다. 월급 말고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본다.


바로 구내식당에서 먹는 점심이다. 일반식, 선택식 메뉴 두 가지다.


11시 30분, 12시 30분, 13시 30분 3교대로 식사한다. 인기 많은 선택식은 한정판 선착순이라 12시 30분엔 못 먹을 수 있다. 회사에서 제일 빨리 달려야 하는 시간이다. 식당까지 전력 질주다. 오히려 13시 30분 식사는 평온하다. 일반식 밖에 없기 때문에.


매주 금요일엔 미리 올라오는 다음 주 식단표를 출력한다.

좋아하는 메뉴엔 동그라미를 그려본다. 특히 뚝배기에 나오는 콩나물 해장국, 부대찌개, 돈가스 나베는 아주 기가 막힌다.


밖에서 한 끼 먹으려면 돈 만원은 기본인 요즘. 집 밥 한 끼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건 행복이다. 밥이라도 맛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출근길 “밥 먹으러 가자~”생각하면 조금 낫다. 휴가나 토요일 휴무에 맛있는 메뉴가 나오면 “아 다른 날 휴가 낼 걸” 하고 탄식한다. 밖에서 점심도 못 먹고 정신없이 돌아다닐 땐, 회사 점심이 그리울 지경이다.


출근할 이유를 찾고 다이어트는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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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카세] 수요일 : 실패 좋아하세요?

작가 : 지지soak

소개 : 마음껏 실패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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