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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시는 날

부처님은 어디서 오실까요?

by 변택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제가 즐겨 입에 올리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곧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법정 스님은 부처님은 어디에서 오시느냐고 묻고, 자비심에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에서 부처님이 오신다는 말씀입니다. 보살핀다는 말은 둘레를 보고 살피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눈에 들어오면 보듬어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을 가리켜요.

이렇게 어려움에 놓인 이들 알아차리어 어려움에서 건져 올리는 것이 부처가 해야 하는 일이며, 보살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

내가 부처라는 생각, 내가 보살이라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넘어진 이웃이 보이면 손을 잡아 일으키며 다친 데가 없는지 살피어 다친 상처를 보듬어 새살이 돋게 하는 것이 참다운 부처이며 보살이라고 해요.

이런 뜻을 한자말로 ’무주상보시’ 우리말로 ’바라는 바 없이 보듬어 살리는 일‘로 바로 ’살림살이’입니다. 바라는 바 없이 살리는 이를 ’보살‘이라고 하는데 저는 ’보살피이‘라고 부릅니다. ’보살피는 이’를 줄인 말이면서 ’보살로 피어나는 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럴듯하지요?

‘자비심에서 오는 부처님이나 보살피이‘를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려면 부처님과 보살피이는 ‘사랑어린 마음‘에서 오신다고 풀고, 부처님과 보살피이를 ’사랑꾼’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에는 사랑이야기도 소복해요. ^^


#부처님오신날 #법정스님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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