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소소' 넌 어떻게 살아왔는데?
사실 기획을 했다기보다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았던 거 같다.
대학교 때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방황하던 시기(나에게 엄마는 가장 큰 꿈이자 내 인생이었던 한 사람), 행사기획이라는 미친 듯이 바쁜 동아리를 들어가 나름 성실히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포장만 했지 사실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았다.
국가적인 행사에 인천대표로 대통령 앞에서 이야기도 해보고 4년 동안 매진했던 학업과 취업, 대외활동을 모두 포기하고 갑자기 서비스업. 그것도 바리스타가 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얼마나 의문이었을까.
그리고 들어간 FnB에서는 1년 반동안 카페를 기획, 운영, 교육까지 하면서 달려오니 어느 정도 마스터 되어버렸고 그리고 관심 가던 청년정책매니저도 해보고 그러다 지금은 콘텐츠마케터로 취업을 해버렸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인드(한편에는 또 잘하고 싶다는 완벽한 결벽.) 그리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한번 사는 인생 내 걸로 살겠다는 의지. 그 생각으로 여기까지 잘 달려온 게 아닌가?
막 나갔다고 말할 순 없는 소심이 INFJ지만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옳은 것에 대한 부정, 개인의 자유,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이른 나이에 알아버려 세상을 버틸 이유가 아닌 사유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체득된 거지.
학교 다닐 때 혹여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닌지 궁금해서 교양으로 정신과 상담수업을 들은 적 있었다. 면담하는 시간에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괜찮다'는 확답을 듣고서야 세상에 나를 드러낼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고, 30이 되어가는 지금은 나도 행복하다 느끼지만 주변에서 안정적이라고 느낄 만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잘 버텨왔고 앞으로 50년만 더 그냥저냥 살아보자.
내가 만든 인생글귀.
사람은 선택에 대한 후회는 늘 한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 덜 후회할 것 같은 것을 선택하자.
적게 살았다면 적게 산 인생, 그러나 50대쯤 겪어야 할 일들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멍청해 보이려 노력도 하지만 그냥 나답게 사는 게 최고 아닌가. 저렇게 선택했을 때 후회는 했다, 그러나 망했다고 표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냐 더 하고 싶은데로 꼴리는 대로 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이만 해야겠다. 감성 넘치는 밤에 쓰느라 고생했어.
읽어줘서 고마워. 잘 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