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과 아픈 춘자

08.27.~08.30.

by 나노

8월 27일

장보기 해온 물건을 스님이 가지러 오셨다. 과일, 과자, 여러 가지를 내놓으니 짐이 또 많아진다. 항상 마음먹고 장보기를 하다 보니 또 많아진다. 그러면 “수고스럽지만 두 번 가셔야 되겠네요.” 하니. 웃으셨다. 또 미안하지만 하는 수가 없지요. 두 딸이 주신 용돈과 커피를 드리니 얼굴빛이 틀려집니다. 너무나 힘든 자리라 어떻게 할 수가 없지요. 그렇게 해서 검단사 절은 마음을 놓았습니다. 서방님이 건강하게 계실 때는 걱정도 없이 올렸던 공양이, 지금은 항상 걱정입니다. 이제는 칠성날 비가 안 오면 하고 기도를 해보네요.

수영에 가고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왜인지 자꾸만 몸이 아프네요.

새끼들 걱정할까 봐 말도 못 하고 있네요.



8월 28일

작은 집에서 옥수수 농사를 했다고 가지고 오셨다. 옥수수를 삶고 있는데 고모가 면을 가자고 해서, 옥수수를 큰 손녀에게 가져다줄 수가 있었다. 우리 큰 손녀가 너무 좋아하고 얼굴이 활짝 웃는다. 그러라고 갔다 주고 오니 좋았다.

고모집으로 가서 국수를 먹고 수영을 갔다. 고모네 저장고를 만들고 있었고, 작은 아들이 휴가를 왔다. 오후에는 고기를 먹게 오라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 못 갔다. 서운해했다.

고모는 절에 가져갈 과자를 사가지고 왔다. 마음은 많이 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조금만 사가지고 왔다. 정성이고 마음이 아닌가요.



8월 29일

오늘은 칠성날입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칠성단 하고 조왕불님 전에 공양을 드리기 위해서 서둘러서 과일과 밥을 공양으로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천수경을 듣고 혼자 바쁘게 다니면서 기도를 드립니다. 언제나 우리 새끼들 건강하고 안전 운전하게 도와주세요. 우리 막내 학교에서 조용히 넘어가게 도와주십시오. 항상 시끄러운 학교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혼자 지내고 법당으로 갔습니다.

칠성은 별 손님 없이 하신다고 하네요. 백중이 더 큰 행사라고 하네요. 기도드리고 점심 식사하고 수영을 다녀왔습니다. 조금은 몸이 나은 것 같아. 기운이 돌고 있는 것 같네요. 막내는 얼마나 바쁠까? 큰 손녀가 와서 음식과 밥도 가지고 갔다. 좋아하면서 갔다.



8월 30일

오늘은 춘자가 너무 아프니 읍내로 병원을 왔습니다. 조금이나마 나으면 좋겠는데.... 신의 기적을 바라볼까요. 항상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고 하네요. 다급하니 돌아가신 분들 제사라도 올리고 싶다고 백중에 해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큰 절에 모신다고 하기로 했다고 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렇게 될지 모르겠네요. 바라보면 딱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또 3일 후에 오라고 했지만, 돈만 들고 주사를 맞아도 안되나 봅니다. 춘자는 안 매운 고추 20근, 옥준이 20근, 5근 이렇게 해서 만 6천 원씩 가져갔고, 마령에서 500원씩 빻아서 가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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