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귀밑머리 (명사)
이마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
※살쩍 빈(鬢)
부수髟(터럭발) 모양자髟(늘어질 표) + 賓(손 빈)
1. 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2. 귀밑털
3. 빈모(鬢毛: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머리털)
탄로가(嘆老歌)
우탁 (1262-1342)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적은 듯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저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출처]네이버 블로그, 작성자 향수선사
대학 때 가장 존경했던 교수님께서 우탁의 '탄로가'를 알려주시면서 하셨던 말씀.
"옛말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귀밑 머리 = 살쩍 빈(鬂)
흰머리가 정수리에 나는 것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귀밑 머리에 나는 것은 참 서글프다고 하셨다. 20살 어린 나는 새치는 알아도 흰머리는 몰라서, '탄로가'를 그저 글과 작품으로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나이를 지나며 비로소 그 말씀을 알겠다. 나이 듦을 흰머리로, 흰 눈썹으로 하나씩 인지하게 됨을 말이다. 우탁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춘산의 눈 녹듯, 내 귀밑의 서리'를 녹여보고 싶다는 재치 있는 글을 남겼으리라.
삶은 공평해서 모두에게 젊음과 나이 듦을 선물한다. 사실 젊음도 어렸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젊어짐이 맞다. 얼마나 어른이 되고 싶었던가? 어림에서 젊음으로 성장하려 몸서리를 쳤었다. 위대한 무엇인가를 만날 것 같은 기대감으로! 긴 시간을 절차탁마하며 나이 듦을 통해 늙음에 도달한다. 멋지고도 무서운 일이다. 예외가 없으니 말이다. 당연한 흐름인데 왜 두려운 것인가 모르겠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 (길재)
산천, 심지어 건물도 100년 넘게 의젓한데 우리는 참 유한하면서도 극성이다.
사람 빼고 다 의구하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