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와 믹스커피
이도 저도 아닌 나의 시간들.
둘은 늘 내게 달콤한 휴식을 선사하는 좋은 짝.
하지만,
어느 날은 커피가 모자라고
어느 날은 에이스가 모자라
아쉬움을 남겨주지.
그래서 더 입맛을 다시게 해. 얄밉게도 말이야.
더 웃긴건 에이스를 다 먹은 줄 알고
홀짝 대던 커피를 과감히 한 입에 털어넣음 발견하게 되는
포장지 바닥에 숨어 있는 한 장의 에이스.
더 아쉬운 것은
그 녀석을 소중히 꺼낼 때 여지없이 쪼개져 버린다는 것.
난 온전한 에이스 한 조각을 적당한 커피 한모금과 먹으며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이도 저도 아닌 나의 시간들.
내 아무리 계산하고 살아가도
내 마지막은 식은 커피 반 모금일 수도
퍽퍽한, 혹은 쪼개져 버린 크래커 한 조각일 수도.
나의 시간이 가고 있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