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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l 19. 2023

인사동 인근

식도락


회사가 근처라 인사동을 참 오랫동안 다녔다.


10년 이상 이 동네를 어슬렁거려서 그런지,

내가 이 동네를 구석구석 너무 잘 알다 보니, 어떤 친구는 인사동 동장 내지는 이장이냐고 놀릴 정도다 ㅎ 요즘은 이런 곳을 서식지라고들 하는 것 같다.


웬만한 밥집은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닌 것 같다.


법카로 먹은 것, 내 돈 내고 먹은 것 등 다 합치면 몇 억 정도 되지 않을까?


요즘은 코로나로 저녁 회식이나 모임이 많이 줄어 예전 같지 않지만, 그 전엔 참 많이 먹고 마셨던 것 같다. 그만큼 군데군데 추억이 많다.


원래 인사동은 인동과 사동이 (조계사가 있는, 절 있는 동네)를 합친 표현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오래 된 맛집 이름이 사동면옥이다.


전골류로 점심도 많이 먹고, 저녁도 먹었던 것 같다. 왕만두가 인상적이다.


쌈지길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맛집 이야기 한 김에 한 군데 더 소개해보면,

사동면옥으로 들어간 골목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최대감네라고 전통의 고깃집이 있다.


고기를 구워 먹어도 맛있고,

샤브샤브도 맛있었다.


작은 정원이 있어, 밥 먹고 잠시 앉아 있다 가기 좋다.

특히, 비 오는 날 운치 있다.




사동면옥


서울 종로구 인사동 8길 9

https://naver.me/xY6s0aUC


최대감네


서울 종로구 인사동 8길 12-3

https://naver.me/GlVm0dCC




앞에서 말한 쌈지길은 처음엔 인사동과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 보고 세월과 어우러지면서, 이곳도 점점 인사동 스러워 지는 것 같다.


층층이 구경거리도 많고,

맨 윗층에선 고즈넉한 기분도 맛볼 수 있다.


물론, 주말 한창 때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북적해서 여유로운 시간이라고 보기는 조금 힘들다. 사람 구경하기 괜찮은 시간이라 말하면 좋을 성 싶다.


쌈지길 내에도 지하까지 식당도 많다. 쌈지길 근처 골목길에도 밥집과 특히 넓은 전통차 집들도 많아서 가볼 만하다.


쌈지길이 인사동의 부족한 땅 위에 높은 층을 쌓아 나름의 성공을 이루다 보니, 쌈지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슷한 곳이 생겼다.


인사동 중심길에서 꿀타래를 목청껏 외치며 파는 가게 맞은 편에도 쌈지길처럼 높은 건물로 개발한 곳이 있다.


뮤지엄 기치간 등이 위치한 곳인데, 쌈지길처럼 잘 나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평상시에도 사람이 별로 없고, 주말에도 그닥.


차라리 그 뒤에 생긴 ‘안녕 인사동’에 더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


나인트리라는 호텔도 있고, 한남동 북엇국남산 돈까스 그리고 사리원 불고기 고깃집 등 맛집도 더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쌈지길과 마찬가지로 꽤 볼거리도 있다.



사리원불고기[본사] 안녕인사동점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9 안녕인사동 4층

https://naver.me/xUSteZNI





인사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장소인데, 핫플들과 인접성 또한 좋다.


안국역 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삼청동으로 이어지고, 쭉 더 올라가면 북촌이 있다. 중간에 정독도서관도 조용히 산책하고 책 읽기 좋은 곳이고, 유명한 한옥마을 골목길을 거닐 수 있다.


그 전엔 ‘열린 송현 녹지공원’이 있다.


처음 이곳에 펜스를 쳐두고 있을 땐, 맞은 편에 있는 서머셋이나 연합뉴스 건물처럼 오피스 건물이 들어올 줄 알았다. 청와대도 용산 대통령실로 옮겨가서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녹지공원이 조성되어 산책하기 참 좋아졌다. 옆의 서울공예박물관까지 가보면 더 좋다.


낙원상가를 지나면 익선동으로 빠진다.

요즘 종로 3가역 쪽을 보면, 어르신들의 놀이터였던 ‘송해’ 선생님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어서, 젊은 친구들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전에는 북적이는 시장 기분을 느껴보려면 광장시장까지 가서 계속 먹게 된다는 마약김밥과 (요즘은 마약이 정말로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퍼져 쓰지 못하게 하니 뭐라고 불러야 할까?) 전에다 막걸리 아님 육회도 먹고 그랬다.


하지만, 요즘은 익선동 골목길도 즐기고 지하철 역 근처 포장마차가 쫙 펼쳐진 곳에서 사람 구경하면서 사람 구경하면 되니 좋다.


광화문 쪽으로 빠져 가면 서촌까지 이어져서 맛집이 많고,


종각역 쪽으로 가면, 종로로 이어져서 을지로와 명동까지 이어진다.


명동은,

유명한 명동 성당을 비롯해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코로나 때 사람이 텅 비어 있고 상가들도 많이 비어 있어 을씨년 스러웠는데, 최근에 가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예전의 활기를 많이 되찾았다.


을지로도 만선호프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힙지로로 거듭나고 있는데, 영화와 인쇄의 거리 충무로도 인접해 있어 갈 곳이 많다.


한번 소개했던 을지로 고깃집 우촌 (갈비탕 맛집)과 충무로 토종닭 집 사랑방 칼국수 집 같은 전통의 맛집들이 골목 골목 위치해 있다.


부산 복집도 좋아하는 곳인데, 별도로 한번 다루겠다. 복지리도 참 잘 하는데, 국물과 볶음밥이 맛있다.





인사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조계사가 있다.


석가탄신일을 비롯한 불교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다.


대통령 등 높으신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러 자주 온다. 석가탄신일 등에는 대규모 행사도 개최해서 그때쯤 오면 연등 축제 등 볼거리가 더 많다.


맛집 탐방 글에서 남긴 수송동 나주곰탕도 이 근방에 있고,


그 건물 지하에 ‘모랑해물솥밥’도 건강식으로 먹기 좋은 가게다.


편하게 맥주 마시기에, ‘청진영양센터’가 좋다. 라이나 생명 건물 옆인데, 이 건물 앞에 있는 ‘누나가 홀닭 반한 닭집’도 맥주 마시기 좋다. 2층 건물인데 저녁에 잘못 가면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무진장 시끄럽기도 하다.


위치도 좋고 맥주 안주로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직장인을 비롯해서 말년엔, 기승전 ‘통닭집’ 이라는데, 이 정도로 잘 되면 차릴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비 오는 날 2층 창가 쪽 자리를 오픈해 두면 거기 앉길 추천한다. 보통 꽉 차 있다.


독일 맥주를 마시고 싶으시다면 gs가 입주한 그랑서울타워 맞은 편에 있는, 옥토버페스타를 추천한다. 전 세계 맥주를 다 마시고 난데, 개인적으로 독일 밀맥주 헤페바이젠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대신 여기도 다른 독일맥주 파는 곳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팔고 가게가 넓어서 그런지 사람이 무진장 많다.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신라 스테이에서 마실 것을 권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 층으로 올라가면 조식 뷔페를 먹을 수 있는 공간 등에서 마실 수 있는데, 조용하고 좋다.


다만, 비싼 것이 단점.

호텔이라고 보긴 좀 어려운 곳인데 꽤 비싸게 받는다. 역시 좋고 조용한 곳은 그만큼 가격이.


마지막으로, 서울지방국세청 맞은 편에 더케이트윈타워 건물이 있는데, 유명한 한국 MS (Microsoft)등이 입주한 건물이다.


그 건물 지하 아케이드에도 밥집이 꽤 있는데, 그 중 한일관을 소개할까 한다.


어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집인 것 같다. 어른들이 많이 찾는 곳답게 맛있다.


한 친구는,


“가족끼리 주말에 맘 먹고 외식하러 가는 집을 점심 밥집으로 갈 수 있어 부럽다.”

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유명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부러울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많이 길어져서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



한일관 광화문점


서울 종로구 종로 1길 50 더케이트윈타워

https://naver.me/FmgV2B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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