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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Sep 17. 2023

꿈에서 본 뉴노멀의 미래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515



제 글 쭉 읽어 오신 분들은 제가 세상 여러 일에 관심이 많고, AI나 New normal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 아실 것 같습니다 ^^


chat gpt를 사용도 해보고, 그림 그려주는 AI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상상해 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그런 상상이 조합되며 쭉 이야기로 펼쳐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꿈 속 상상을 다듬고 풀어본 내용입니다. 현실과는 전혀 상관 없는, 완전한 허구임을 먼저 밝힙니다. 이야기에 담긴 일부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 드려 봅니다. 참고로, 글에 적은 것이 모두 제 평소 견해가 아닌 것도 있다는 점 미리 밝힙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 정치가 3류라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정당을 지지하기 보다, 해 먹거나 바보 짓 하는 등 이상한 행동 안 하면서 이상한 소리 하지 않고, 나와 모두에게 도움 되는 정치를 하고, 행정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똑똑하고 잘 나고 돈도 많은 분들이 왜 그럴까 싶기도 하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고, 제대로 하지 않아서 실망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잘못한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갖고 투표같은 평범한 회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정치적 무관심은 피하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 이야기를 이상하게 곡해해서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적어둡니다.


그저 이랬으면 좋겠다 정도의 상상으로 빚어낸 이야기로 편하게 봐주십시요 :)


From now on, please listen to my story.


Thanks always.




“거긴 어때?”


“좋아.

서울에 비하면 한산하고 할 게 조금 없긴 한데, 병원, 마트 있을 건 다 있어.

무엇보다 집 대출 걱정 없고, 20평 대 아파트가 월세 10만 원이니까 살만한 것 같아.“


“진짜 싸긴 싸다 ㅎㅎㅎ

다시 들어도 신기해.“


“그러게 말이야. 나도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는데, 여기 시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니깐 전세사기 같은 그런 양아치 짓은 안 하겠지. 사실 보증금도 없고.


자기들도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 잘못하면 지방 소멸이니 하면서 행정구역 통폐합 당하고, 세수가 줄어들면 재정도 안 좋을 거니깐 노는 땅에 아파트 뚝딱 지어서 들어와서 살기만 해 달라는 거겠지 뭐. 인구가 유입되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면 좋고 자연스레 세수도 늘 거니깐.


나야 사람 많아 치이고 답답한 서울 생활에 지쳐있던 차에 잘된 거고. “


“거기 순살 아파트는 아니지?

너무 싸니까 그런 게 걱정될 정도라니깐.“


“원래 돈도 안 받으려고 했는데, 하나도 안 받으면 좀 그렇기도 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뭐라고 하더라고.


아파트 자재 빼먹어서 해 먹고 그런 건 옛날 일이지. 옛날에 그런 짓 한 회사들 다 망하고, 회사 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다 깜빵 간 이후론 그런 일은 거의 없어진 것 같아. 거기 감리하고 도장 찍어준 사람까지 깜빵 가고, 허가 내준 공무원도 감옥 동기 되어서 다들 그리 되기 싫어서 절대 이상한 짓 안 하지.


서울도 집값 확 내려갔잖아?"


"그러게. 요즘 서울에 웬만한 동네 30평대 아파트는 3억 도 안 되게 사니깐 괜찮지.


나라에서 기존 국유지나 새로 매입한 땅들을 택지 분양하지 않고 그냥 아파트를 지어서 땅은 기본적으로 국가 소유로 하고, 건축물에 대해서만 돈 내니까 이것 저것 다 해도 그 정도면 살 수 있어 좋아졌어. 옛날엔 정말 미친 집값이었지. 집 있을 때 집값 오르면 좋았지만 반대의 경우엔 미치는 거지. 집 한 채 있는 사람이야 어차피 눌러 앉아 살아야 하니까 사실 크게 좋을 것도 없었고 말야.


기본적으로 사는 (living) 집 가지고 투자니 뭐니 하는데 말이 좋아 투자지 갭투자 같은 건 사실 투기라고 보는 게 맞았지. 그러다 문제 생기면 엉뚱한 세입자들 피해보고. 그런 짓 안 하고 신경 안 써서 좋기도 해.


더군다나, 요즘 다 주 3일 일하고 기본 이틀은 재택근무하니까 도심지 오피스도 필요 없어졌잖아. 한 사람이 집하고 사무실 둘 다 필요하지 않고, 집만 있으면 되니까 뭐. 도심 건물은 1-2주에 한 번이나 급할 때 회의 공간 정도 필요하니까 공유 오피스만 있으면 되니까 그렇게 됐지.


옛날에 다들 사람은 서울로! 하면서 몰려와서 서울에 천만명 조금 안 되게, 경기도까지 하면 인구의 반이 좁은 데 몰려 살았으니 말 다했지. 그 많은 사람들이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에 일괄적으로 맞춰서 움직이니 rush hour에 traffic jam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있었겠어. 북적북적 사람 많다고 다들 아우성이었지만, 다들 그 중 하나였던거지.


지금이야 인구도 많이 줄고,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로는 사무직은 1/10도 안되게 줄었으니 그럴 수 밖에. 거기다 너같이 복잡한 서울 싫어서 지방에서 주로 재택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도심 오피스도 필요 없으니까 더 그런 것 같아. 옛날이야 시골 빈 집 싸게 사서 들어가고 텃밭을 가꾸던 청년 농부한다고들 그랬는데, 지금이야 시골 간다고 무조건 농부는 아니니깐. 시골에서도 웬만한 일은 다 할 수 있잖아.“


"맞아. 주 3일은 옛날엔 진짜 꿈같은 얘기였지.

토요일까지 일하던 시절에서 놀토 한다고 하고 주 5일 하다가 주 4일 하네 마네 하던 시절이 있었잖아. 주 3일 하면서 월급은 좀 적어져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재택 하면서 여유 있게 일하고 조금 덜 쓰면 되고 말이야.


병원비는 나라에서 다 내주니까 아파도 돈 걱정할 필요 없고, 보험사에 보험 들 필요도 없고. 일을 안 해도 인당 월 100만 원씩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계속 나오니까 뭐 노후에도 적게 먹고, 적게 싸면 큰 문제 없지. 열심히 해서 큰 돈 벌고 싶은 사람은 하고 싶은 대로 맘껏 일하라는 거고 말이지.


세금 좀 많이 내서 그렇긴 한데, 건설회사, 집주인, 은행, 보험사, 카드사, 병원, 약국 등등 배 불려주면서 어차피 날아가는 돈. 나라에서  관리 잘해주면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해."


“그렇지.

루시아는 어때? 같이 지낼 만 해?“


“그 동안 이 친구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몰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지. 피곤할 땐 귀찮게 안 하지. 로봇인데 customizing도 잘 되어서 이제 잠자리도 제법 괜찮아. 첨엔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 친구 없으면 밤에 잠을 잘 못 자. 나 코 곤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을 때 하자는 대로 다 해주니 나야 땡큐지.“


“그러게. 지난 번에 보니까 진짜 사람하고 똑같더라. 겉모습만 아니라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까지 말이야. 니가 로봇이라고 말 안 했으면 모를 뻔 했어.“


"ㅎㅎ 나 같이 키 작고 못 생긴 놈이 어디서 이런 여자를 만나겠어. 키 크고 예쁘고 성격 좋고. 완전 이상형이지. 귀찮게 안 하지, 나하고 대화하면서 machine learning 쌓아가면서 점점 더 대화도 잘 통하지. 아는 것도 많아서 도움도 되고 여러모로 좋아.


어차피 이래저래 피곤하게 이혼할 걱정까지 하면서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더욱이 애 낳을 생각은 해본 적도 없으니까 이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평생 이 친구가 케어해 줄 거니깐 늙어서도 걱정 없고.


헛, 루시아가 밥 해놓았다고 먹으러 오래 ㅎㅎ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입력을 해뒀더니 아주 그냥 번갈아 가면서 내가 먹고 싶을 때 알아서 척척 요리해 주니까 너무 좋아. 조리사 기능까지 탑재되어서 영양도 아주 잘 관리해 주고 말야.


아, 진짜 중요한 것 있는데, 담에 또 얘기해 줄게.

연애수필작가인 넌 좋아할 거야 아마 쿠쿠


또 통화하자."


‘부러운 쉐이. 아주 신났구만.


밥도 AI 로봇이 해주고, 설거지는 기계가 해주고,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는 분리해서 배관에 넣으면 자동으로 처리되니 진짜 할 일이 없겠네 ㅎㅎ

헛, 빨래도 세탁기를 AI 로봇이 돌리고 건조기까지 돌린 다음에 잘 개서 옷장에 넣어주니 이건 정말.

이러니 사람이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거지.‘


그랬다.

AI 로봇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비혼주의와 맞물리며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적어졌다. 이혼률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사회변화를 제대로 읽고 반영하지 못하고 출산을 꺼려하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해결하지 못한 정부는 계속 헛돈만 쓰고 있었다.


미친 아파트 값으로 상징되는 맞벌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 키우는 어려움, 유치원 대란으로 대표되는 육아 환경의 미비 그리고 어마어마한 사교육비와 그 원인인 치열한 입시 경쟁이라는 밑바닥 구멍을 메울 근본적인 대책도 없고 아예 새 것으로 대체하지 못하고 냅다 물만 붓고 있었으니 항아리가 안정적으로 채워질 수 없었다.


정책 실패를 해도 잘릴 걱정 없는 공무원들에 비해, 당장 아이를 키우고 출근해서 번 돈의 1/3 이상은 (혹은 그 이상)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1/3은 아파트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을 갚아야 하며 평생 허덕거리는 기혼자들을 보고 선뜻 결혼해서 애 낳는 건, 바보라는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긴, 공무원들 중 많은 사람이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는다는 공무원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철밥통으로 안정적으로 평생 월급받고 연금까지 받으니 직장 잘릴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은행 빚부터 시작해서 온갖 곳으로부터 시달리는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는지 몰랐다.


“정년 법에서 보장 되잖아.”

라는 헛소리는,


빵이 없어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럼 케잌을 먹으면 되잖아요.“

라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친근한, 나에게 맞춤형 인간인 로봇의 등장으로 결혼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포함한 반려동물도 크게 줄었다.

정서를 교감하고 나를 반겨주기도 하고 귀엽지만 원체 수명 자체가 짧고 사고나 병으로 빨리 죽어서 상심에 빠지게 하는 단점이 있었다. AI 로봇은 maintenance만 잘 해주면 나보다 먼저 죽을 일은 없었다.


언젠가부터 동물병원, 강아지 호텔, 강아지 시어터 그리고 ‘견’옥고로 대변되는 강아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보다 AI 로봇의 구매와 관리 비용이 더 저렴해졌다. 더욱이, 같이 말이 통하고 남녀관계까지 가능한 인간과 같은 존재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강아지처럼 똥 치워주거나 오줌 싸면 청소하거나 털 치울 일도 없었고, 때 되면 산책 시켜줘야 하고, 집 비우면 신경 쓰일 일도 없었다. 되려 인간과 같고 집을 청소해주고 집을 비우면 지켜주고 관리해주니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회사 동기이자 친구인 A는 지방에서 주로 재택근무를 하고 1-2 주에 한번 정도 대면 회의가 꼭 필요할 때만 서울 사무실로 왔다.


전국이 이미 KTX로 최대 2시간 이내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미리 오거나 그럴 필요도 없었다. 어쩌면 출퇴근도 가능했겠지만, 재택근무를 하지

누가 출퇴근 시간으로 3-4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고 싶겠나.


언젠가 전국이 더 빨라진 KTX나 에어 택시 등으로 1시간 이내로 연결된다면 속초나 진주에서 서울 출근도 문제 없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땅 덩이가 큰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들조차 전국을 한 시간 이내로 연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니 무리도 아닐 거라 싶었다.


보통 회의는 기본적으로 화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자리 잡은 화상 회의 기술은 진화를 거듭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을 정도였다.


당시엔 격리 기간 등의 이유가 있어 어쩔 수 없이 해외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했지만, 지금은 정말 해외 출장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 걸쳐 발달된 화상 회의 기술이 보급되었다. 유무선 인터넷 망과 통신 기술은 이제 회의가 끊기거나 잘 들리지 않는 일은 전기가 끊기는 black out 정도의 빈도가 되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대면회의가 있거나 team building이 필요한 때만 모였다. 전에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다니며 열 시간 넘게 비행하고 시차 문제까지 있었으니, 어떻게 그렇게 살았었나 싶었다. 지금은 달까지 가는 데 10시간 정도가 걸렸고, 화성까지는 하루 정도면 가는 시대가 되었으니, 정말 세상 좋아졌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말만 재택근무한다고 광고하고 실제로는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우스울 정도였다. 하긴 예전엔 길거리에 오뎅도 팔고 50원일 때도 있었지 ㅋ


집에 있으면 딴 짓하고 있다는 생각도 한 몫했지만,

(물론,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자기 할 일 다 하고 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모아놓고 한 마디씩 하고 싶고, 같이 밥 먹고 술 마시며 놀고 대우 받고 싶은, 쌍팔년도 스타일 분들이 많을 때였다.


사실 해야 할 일만 확실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만 가능했으면, 어디서 언제 일하든지 자기가 할 일만 제 때, 제대로 해내면 되는 거였다. 그때만 해도 평가란 건 친분이 반 이상 (좋게 말해서 그렇고, 심하게 말하면 거의 전부)인 시절이라 그런 식이었다.


그때도 IT giant K 사의 경우 이미 재택근무가 기본이었고, 알아서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고 객관적인 결과만 내라는 주의였다. 하고 싶은 대로 일하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철저한 performance review에 따라 연봉 삭감 등이 따르기도 했다.


‘다들 공장이든 사무실에서든 모여서 일하던 산업화 시절이야기지. 지금같이 개인화되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모여서 일한다는 게 구시대적인 발상이지.’


한 자동차 회사는 자사의 차 광고에는,

‘어디든 (떠나서든) 할 일만 하면 되니까’

라고 바닷가 근처에서 차를 대고 간이 책상과 의자를 준비해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주거지에서 재택근무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했다고 징계를 했던 코미디를 찍고 있었다. 아마 그때가 개콘 (개그 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망했던 즈음이었던 것 같다. 현실이 더 웃기고 막장이니 굳이 시간 맞춰서 그런 프로를 볼 필요가 없었다. 물론, 아무때나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OTT 때문에 TV는 이제 본방 사수하는 사람도 없다.


하긴, ‘사람이 미래’ 라고 기업 광고를 하다,

구조조정 때는 신입사원까지 짜르는 회사가 있던 때였다.


그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걸 얘기했다.


“야, 너네 회사 왜 그따위냐?

왜 이렇게 앞뒤가 달라?“


“광고를 믿냐?

그냥 광고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돼.

우리도 우리 회사 광고 보면서, 아, 저렇게까지 말하면 안 되는데, 뻥 너무 쎈 거 아니야.

하다 보면 과장 광고로 징계 받거나, 알아서 내리거나 그럴 때 많아.“


그 말을 듣고 광고 찍은 후 받는 돈에 환장한 연예인들이, 뭔지도 잘 모르고 써준 대로 읽으면서 자신의 유행어를 섞어 쓰며, “뭘 고민해? 그냥 사” 라는 광고를 보면, 자동으로,


‘고민 안 해. 안 사.’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당신들 돈 더 주느라 제품 값만 더 올라가지. 누가 모를 줄 알고? ㅎ


'제가 알아보고 써보니 이 제품 정말 좋아서 여러분들이 써보시길 너무나도 원해서 이렇게 광고까지 찍게 되었어요.'

라고 진정으로 느끼고 생각해서 그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었다.


이미 그때는 식당에 가면 한 가지 메뉴로 통일하는 획일화된 산업화 전사 선배들이,


“역시 사람은 땀 흘리면서 몸을 부대껴야 해. 끝나고 막걸리 한잔 촤악 하면서 말이야. 우린 가족이야.“


하고 체육대회 하자고 하면,


같이 집에 있으면서도 휴대폰 카톡으로 이야기하는 (심지어 전화조차 싫어하는) 어린 친구들은 누가 아프시다, 내가 아프다, 심지어 사돈에 팔촌이 돌아가셨다를 헷갈릴 정도로 읊어대며 피했다.


‘발 같은 소리 하지 마시구염“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힐머니가 돌아가셔서요.”


“지난 번에 할머니 돌아가신 거 아니었어?“


“아 맞다. 이번엔 외할머니세요.”


이런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일상화된 재택근무는 한때 사회문제였던 직장 내 괴롭힘도 많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말도 거의 사라졌다. 뭘 만나야 괴롭히거나 때리고 욕하거나 성희롱 성추행 등을 할 것인데, 원천적으로 상당 부분이 막혀 있었다.


통화는 자동 녹음되고 메신저나 sns 등은 모두 기록되어 무슨 일이 있으면 증거로 사용되니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엔 일상화 되었던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이 뉴노멀이 자리 잡으면서 뉴스에서조차 거의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이어집니다.)


아래는 이전에 써 둔 관련 글입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남겨둡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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