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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Nov 01. 2023

그대 사랑합니다

Tim


https://youtu.be/uhZVgITTSx0?si=ll_a0KdlNt5C9bm2


11월의 첫날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여유 있게 잘 시작했어요 ^^

여러분들도 새로운 달을 잘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어제 시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이소라 님, 하림 님이 부른, “별이 진다네.”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소라 님의 빅팬이라고 하신 작가님,

하림 님의 담백한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씀 주신 작가님 등


세상에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아 지치다 보니, 편안한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고 잠시 쉬어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651


사랑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지만,

자극적인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말이죠.


“내 심장을 꺼내 줄 정도로 널 사랑해.”


진심으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요즘 로맨스 스캠 사건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이런 말을 하며 들이대는 걸 들을 때마다, 왠지 거짓말이나 사기를 치는 것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과장된 사랑 표현이 감정을 격하게 만들고, 스토킹 등의 좋지 않은 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운 닭발 같은 강렬한 사랑보다,

담담한 이 사랑 노래를 좋아합니다.


나빠요 참 그대란 사람

허락도 없이 왜 내 맘 가져요

그대 때문에 난 힘겹게 살고만 있는데

그댄 모르잖아요


요즘은 이런 짝사랑을 하면,

속된 말로, ‘찐따’라고 하기도 하지요.


찐따처럼 그러지 말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으니, 넘어질 때까지 찍으라고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합니다.


용기 내어 고백하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그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땐, 이렇게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물러설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사랑은 아니라도

언젠간 한 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후렴이죠.


‘비록 사랑은 아니라도’

가 클라이맥스로 가는,

연결.

즉, bridge 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다리며 건네지 못한 한마디.

크으~


“그대 사랑합니다”


진심 어린 사랑이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너무나도 내게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 없는 그 말

그대 사랑합니다


‘언젠가 한번 쯤은 돌아봐 주겠죠.’

라는 이 노래의 대표적인 후렴보다,


사실,


‘이젠 너무나도 내게 익숙한’


이 부분을 더 좋아합니다.


어쩌면 이 노래를 듣는 이유가, 이 부분을 듣기 위해서라고 말할 정도지요. 저에겐 이 부분이 흔히 말하는 killing part 예요.


수줍은 고백이라도,


“그대 사랑합니다.”


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아름다운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오늘도 굿밤되세요 :)


본명이 영민이었네요. 제 친구 영민이하곤 많이 다르네요. 2003년이라.벌써 20년 전이라니 세월 참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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