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기회는 언제인지 모를 때 어느새 옆에 와 있다
라고 했던가요.
이런 저런 일들로 정신 없던, 하루를 정리하며 잠시 머리 식히며 개인 mail을 check 하고 있었지요.
헛!
한 글쓰기 platform에서 주최한 글쓰기 공모전에서 선정되었다는 mail이 있었습니다.
허허
바라던 꿈이 이렇게 갑자기 이루어져 버리는 건가.
기쁨과 당황 등의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습니다.
얼마 전 교보문고, Yes 24 등에 책을 올린다는 이 공모전 소식을 우연히 보았을 땐,
한창 바쁠 때고, 이게 잘 될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1년여 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신나서 글을 쓰고, 오늘의 작가도 되어 보고, 등단도 할 땐 손에 모터를
단 듯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썼지요.
조회수 폭탄도 맞아보고, 공동 작가 출간도 여러 차례 해보며, 열을 올렸지만,
회사 일과 다른 일들로 바쁘기도 해서,
‘돈도 잘 안 되는 이걸 이렇게 바쁜 와중에 시간 쪼개서 계속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을 땐 1-2 주에 한 번씩 글을 올릴 때도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솔직히 쓰다 만 글도 있고, 저걸 이어서 빨리 쓰고 마무리를 하고 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도 미루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호기롭게 연재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일과 약속 등에 치이다 보니 흐름을 잃어버렸던 겁니다. 열정적인 구상과 정리를 이어 나가야 하는데, 확실히 본업과 또 다른 일까지 하면서 이 작가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도,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감과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잠시 내려 놓을 때는 있었지만요.
책 선물을 해주시는, 유명 저서 왓슨빌을 쓰신 정연진 작가님을 비롯해서 많은 좋은 작가님들, 독자님들과 서로의 글을 읽고 자신의 글을 쓰면서 많은 배움과 위로가 있었습니다.
구독, 좋아요와 댓글은 힘이 됩니다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상투적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지요.
많은 작가님들이 글을 쓰는 노력과 대가 그리고 본업과 인생을 위해 잠시 쉬시기도 하셨고, 아예 브런치를 떠나신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브런치가 ‘아점’과 헷갈릴까 봐 카카오 스토리와 라임을 맞춰, 브런치 스토리로 개편하고, 크리에이터 직함도 달아주며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브런치 대상과 출판 기회 뿐만 아니라, 이제 응원하기 기능까지 적용해서 작가들에겐 동기 부여를, 독자들에겐 응원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만들었지요.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가 어느 정도 숫자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나고, 어떤 글쓰기 플랫폼에선 어떤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하는 와중에, 떠나는 작가 분들도 많고 브런치도 고민을 많이 한 듯 합니다.
저 또한 브런치 작가 활동을 하며, 다른 글쓰기 플랫폼과 문예지, 공모전 그리고 출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시도를 해보았지요. 많이 배웠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큼 좋은 글 선생님은 없다.”
라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해주신 말씀을 깊이 새기고 글을 써 나갔지요.
“어떤 마음이든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설사 그것이 응어리진 것이라도 풀 수 있다.”
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일기를 쓰듯, 나아가 다른 분들과 공감하고자 그렇게 글을 썼습니다.
사실 그동안 말씀을 드리진 않았는데, 공모전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회사 다니고 다른 일도 하면서 시간은 부족한데 닥쳐서 막 써서 일단 응모라도 하자 하며 쓴 글로, 문예창작과 나오시고, 밥 먹고 글만 쓰는 혹은 글 써서 밥 먹고 사시는 분들 틈에서 쉽지 않았겠지요.
몇백만 원 혹은 그 이상이 걸린 공모전에서 수상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는 더 많은 사람 그리고 실력자들이 몰리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상금이 없거나 되려 책을 내기 위해 수상을 하고도 돈을 내야 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문학에도 자본주의의 냉험한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브런치 스토리도 국내 IT 양대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있는 브런치 대상은 쉽지 않습니다. 수상작을 확대한다고 하는데, 참여작 수에 비해 수상작은 매우 적지요. 지원하는 작품은 수천, 수만 건인데, 수상은 몇십 건이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글을 잘 쓰시는 작가분들이 많은데, 거기서 상금도 꽤 주고, 출판사와 연계해서 책까지 내주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명 작가가 종이 책을 내려면 보통 몇백만 원은 내야 하거든요. 전자책이나 POD 방식이면 그나마 더 적은 돈이 들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전에 한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이
참 맞는 말이었구나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꾸준히 쓰고, 미리 써두어야 한다.“
이번에 제가 책을 내며 담은 글들도 다른 분들과 함께 하며 요청도 받아 써 둔 글을 다듬은 것이 많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조정하고 추가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지요.
만일 기한 내에 새로 써서 퇴고까지 완료해야 했다면, 아마 지원을 못했을 수도 있고 지원 했더라도 완성도 떨어졌을 것입니다.
오늘 메일을 열어보니, ‘전자 출판물 발행권 설정 계약서‘에 전자 서명을 하라는 메일이 와 있네요 ^^
인세 관련된 내용도 공모전에서 밝힌 내용 그리고 선정 관련 메일과 동일했습니다.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꾸준히 써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데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전공과 전문 분야에서 책을 내고, 다른 활동을 하며 보상을 받는 것도 보람된 일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하나씩 하나씩 수익화도 늘려가고 기회도 얻게 되니 글 쓸 맛이 납니다.
정식 출판이 되어 교보문고, yes 24에 등재 되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사월의 첫날에 행복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책이 정식 출간되면 프로필에 당당히 단독작가 출간이라고 등록하고, 인세 추이도 공개 가능한 내용들을 확인해서 함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말씀과 응원에 힘을 얻어 순항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다른 작가님들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도 평범한 제가 걸어가는 길과 제가 들려 드리는 이야기가 하나의 참조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단독 출간 작가가 되어 인정도 받고, 보상으로 인세 등을 받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 나가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일도 성실히 하면서, 쓰고 싶은 글들을 적어 내려 가고, 숙제가 된 미완의 글들도 하나하나 마무리하며 책도 내고 그리 하겠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좋은 봄이 되었네요. 저와 여러분의 (글) 인생이 그와 같았으면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