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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Aug 26. 2022

내 인생을 바꾸는 황금열쇠

폭풍

인생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폭풍과도 같다. 한 순간 험난한 시련을 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화로운 기쁨을 갖다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아픈 시련을 주는 폭풍을 안 만난 사람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참 행복을 모른 체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 폭풍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이 모두 내 편이 아닌 거 같고, 더 이상 버텨나갈 힘도 없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닥쳤을 때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떠올려라. 와이프, 남편, 아들, 딸, 부모님, 형제, 자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주먹을 꽉 움켜쥐어라. 그러면 폭풍을 헤쳐나갈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어떠한 폭풍에도 좌절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하늘이 장차 누군가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그 사람을 테스트하기 위해 먼저 마음과 의지를 흔들고, 몸을 힘들게 하고,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힌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의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고, 참을성을 길러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라는 말이 맹자의 가르침에도 나와있다. 인생에 폭풍을 마주친다면 폭풍이 지나가 길 기다리지 말고 용기와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헤쳐 나와야 한다.




나도 7년 전에 인생의 폭풍이 몰려왔으며, 바보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0억 규모의 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는데 건축주가 이런저런 핑계로 추가 공사비를 포함한 잔금 2억 4천만 원에 대해서 지급을 거부한 것이다. 사업 초창기라 가진 돈도 없었고 창피한 이야기지만 호텔 리모델링 공사를 계약할 때 건축주의 강압으로 인하여 공사비를 많이 깎여 집에 생활비 정도 줄 수 있는 이윤만 남는 공사였다. 잔금 2억 4천만 원 대부분이 공사를 진행한 협력업체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돈이었던 것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벽에도 호텔에 있는 건축주를 찾아가 잔금을 지급해 달라고 사정을 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금 6천만 원 받으려면 받고 아니면 소송하세요."라는 말도 안 되는 대답뿐이었다. 공사비를 떼어먹기 위한 악덕 건축주의 계획적인 수법에 내가 당한 것이다. 공사가 완료된 지 2달이 지나도록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여기저기서 돈 달라고 난리가 났다. 전화벨 소리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를 않았다. 전화 벨소리의 첫음절이 울리기도 전에 놀라서 진동으로 바꿨지만 진동이 울리는 순간에도 내 몸은 두려움의 진동으로 깜짝깜짝 놀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 당시 2억 넘는 돈은 나에게 정말 큰돈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했다.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5개월 동안 고생해서 열심히 공사를 진행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고생에 대한 보답의 돈이 아닌 손실과 고통이었다. 모든 것이 허망하고 분하여 마음속에는 매일 걱정만 남았다. 




어느 날 새벽 사무실에 혼자 출근했는데 갑자기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종신보험도 들어놨겠다 나하나 없어지면 모든 게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나쁜 생각과 함께 회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 난간 턱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갑자기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과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차례로 와이프와 부모님, 동생들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그깟 돈 2억 때문에 내가... 한심하다.' 눈시울이 붉어진 나는 옥상 난간 턱을 내려와서 사무실로 내려와 돈을 지급하지 못한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오후 2시까지 사무실로 방문해달라고 했다. 사무실에 모인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호텔 리모델링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호텔 측하고 공사비 문제로 법정 소송을 갈 것 같으니 만약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분은 저한테 소송을 걸어 주세요. 단, 기다려주신다면 소송에서 승소하여 공사대금을 받는 즉시 밀린 공사비를 지급할 것이고 기다려주신 업체 사장님들에게는 제가 현업에서 일하는 동안은 끝까지 같이 일할 것입니다."라고 솔직하게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설명이 끝나자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자신은 돈 안 받아도 좋으니 꼭 소송에서 승소하라고 말하며 오히려 나한테 힘내라며 위로를 해 주셨다. 그렇게 어려웠던 상황이 정리가 되자 한 밤 중에 찾아왔던 폭풍이 지나가면 아침에 평온함이 찾아오듯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법정에서 2번이나 만난 호텔 건축주와는 1년이 넘는 긴 소송 끝에 합의를 하게 되었고 전체 공사비를 받지는 못하였으나 받은 돈 전부를 협력업체 사장님들에게 지급하였다. 지금도 그때 시련을 같이 겪었던 업체 사장님들과는 즐겁게 일하고 있다. 돈은 잃었지만 사람을 얻었고, 인생의 교훈도 얻었다. 그리고 나의 영원한 지지자이자 폭풍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빛을 주었던 가족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인생의 폭풍은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온다. 큰 폭풍일 수도 있고, 작은 폭풍일 수도 있다. 폭풍이 찾아올 때마다 외쳐라. "맘대로 덤벼봐!", "난 꿋꿋하게 버틸 거야!"라고 당당하게 외쳐라. 그러면 운명의 여신도 당신의 용기와 자신감에 행운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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