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자전거를 탔지만

by 이영관

나는

30년 넘게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멈춘 상태에서 안장에 앉아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

두 손을 놓은 채 달리는 것도 어렵다.


수십 년을 탔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 기술을 목표로 삼고

집중해서 연습한 사람은 다르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낸다.


그럴 때

누군가는 말한다.


“당신은 경력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것도 못해요?”


그 말을 들으면

입 안에서 무언가 맴돌지만

딱히 대답할 말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

나는 자전거를 ‘타며 살아왔지’,

자전거를 ‘연습하며 살아오진 않았다.’


오래 했다는 건,

그저 익숙하다는 뜻일 뿐

능숙하다는 보장은 아니다.


반면

짧은 시간이라도

목표를 세우고,

반복하고,

피드백하고,

부딪쳐보며 쌓은 노력은

놀라운 결과를 만든다.


‘시간이 능력을 만든다’는 건

절반만 맞는 말이다.

의도가 있는 시간만이

능력을 키운다.


그러니,

누군가의 경력 앞에서

“그 정도면 당연히 잘해야지”라며 속단하지 말자.


그 사람은

그저 ‘계속 해온 것’일 뿐이고,

잘하기 위해 해온 것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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