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목장에 건초 먹이 체험을 갔을 때의 일이다.
작은 양도 있었고, 큰 양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건
어떻게든 사람 손에서 직접 주는 건초를 먹으려는 커다란 양 한 마리였다.
조그마한 양들을 밀쳐가며,
오직 손만 바라보며 이리저리 사람들을 따라다녔다.
지나가는 사람이 많았으니, 분명 많이 얻어 먹었을 텐데
그 양은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계속 무언가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처음엔 귀엽기도 하고, 열정 있어 보여 좋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비교 때문은 아닐까?
혹은 열등감, 아니면 만족을 모르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사람도 그렇다.
이미 충분히 가진 것도,
더 갖지 않으면 불안하고 뒤처질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더 달라고, 더 높이, 더 멀리 가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면 작은 기쁨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함께 있는 이들도, 지금 내 앞에 있는 행복도 말이다.
건초를 향한 그 양의 집요한 눈빛을 보며
나 자신을 떠올려본다.
지금 나는 만족을 알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에
내 안의 조그마한 양들을 밀쳐내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