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둘째아이와 바닷가에 나갔다.
잔잔한 물결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우리는 납작한 돌을 골라 물수제비를 했다.
돌은 퉁, 퉁— 튀기며
3번, 4번, 그리고 8번을 튕겼다.
"와우!" 아이의 탄성이 바다 위로 퍼졌다.
그 순간 문득
손에 들려 있던 자갈이 눈에 들어왔다.
뾰족하거나 날카롭지 않고,
둥글고 매끈했다.
어디 하나 걸리는 곳 없이
손바닥에 착 감기는 자갈.
생각해보니
이 돌도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처음엔 산에서 떨어져
모난 채로 물살에 부딪히며
수없이 깎이고,
밀려가고,
돌아오며
그 긴 시간 동안 매끄러워졌을 것이다.
같은 돌도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에 있으면 날카롭고 거칠고,
바다에 있으면 부드럽고 단단하다.
사람도 그렇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상처를 감싸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오늘 나는
부드럽고 단단한 자갈 하나를 손에 쥐며 다짐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거칠게 부딪히기보다,
조용히 곁을 지키며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