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힘을 믿어보자

새해 희망

by 박말임


새해 희망과 덕담을 주고받던 연하장이 전무한 새해를 맞았다. 모바일 연하장 알림음에 '영혼 없는 인사말은 소음일 뿐이야, 안 하는 게 서로를 도와주는 건데.' 이런 투정을 하던 때가 호시절이었나 싶다. 하늘에 먹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지만 분명 어제와 같은 해가 존재한다. 캄캄한 밤하늘에 달님이 존재하듯 때가 되면 하늘빛은 선명해지고 별빛도 총총 해질 것이다.


이렇게 세상이 막막하고 불안한 때일수록 세월의 힘을 믿고 무던히 기다리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세월은 뾰족한 바윗돌을 몽돌로 만드는 솜씨가 있으니 말이다. 날씨 변화를 누구에게 탓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인간이 관장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재난을 피할 방책을 마련하고 예측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기왕에 재난이 발생됐다면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거나 더 좋은 환경으로 개선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인재라고 하는 사건 사고도 마찬가지다.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강 건너 불구경일 뿐이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세월의 힘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 세월은 '순리의 질서를 따르기 때문이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르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만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연말에 친구들과 동해 여행을 다녀왔다. 고속도로의 차들이 정체되어 35분을 꼼짝없이 도로에 서 있었다. 저 앞 어느 구간에서 교통사고가 났나 보다 짐작만 할 뿐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과일도 깎아 먹고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도 나누어 마셨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사고 현장 수습이 되면 도로는 원기능을 회복할 것이다.


우리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다소 지연되겠지만 우리 여행 계획은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날씨 변화, 도로 사정을 누구에게 탓하는 사람은 없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는 듯한 혼돈의 정국에도 어김없이 세월은 흘러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살아오는 동안 '참 세월 좋다'라고 말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를 생각해 본다. 항상 정국은 어지러웠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예전에 없던 불경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젊은이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래도 우리는 새해 포부와 비전을 이야기하고 인생 설계를 수정하며 충실하게 살아왔다. 사는 게 힘들 때일수록 시간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미래는 항상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기약하기 때문이다. 그 세월이 이뤄내는 기적을 믿으며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을 힘차게 출발하자.


- 끝 -



추신: 2025년 1월 1일에 발행한 칼럼입니다.


24년 연말의 정국 혼돈, 경제의 불안정, 지구촌 명절이라고 하는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기업체 회식문화도 사라졌고, 모바일 새해 인사마저 전무한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가슴이 답답했지만 누구도 속 시원한 말 한마디 내뱉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그리고 3개월의 세월이 흐른 지금 혼탁한 물이 정화되듯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빛이 청명해지면 해도 달도 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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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 월간 '수필문학'지를 통해 필명 '박진욱'으로 등단 했습니다. 문학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신문사 청탁과 소속된 단체 활동은 병행해 왔습니다. 저의 궁극의 목적은 길이 남을 문학 책 출간입니다. 웰다잉에 관한 책 발간도 계획하고 있으며 부동산 경매로 노후준비를 할수 있었던 경험을 전자책으로 출간할 계획입니다.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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