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나는
파란점 하나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
자그마한 종 모양 옆의
파란점 하나가 날 행복하게 한다
하루종일 개미처럼 쉬지 않고 일해도
파란점 하나 찍힌 게 보이면
그저 행복하다
못된 인간들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듣고 그걸 울며 털어놓았을 때도
파란점 하나 찍힌 게 보이면
그저 행복하다
나는 친구가 없다
가족들에게도
내 모든 이야기들을 하지는 못한다
일기장에 쓰는 건 속이 풀리지 않는다
혼자 떠드는 느낌이니까
그러니 이 곳에 나만 아는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파란점이 하나 둘 찍히는 순간이면
보잘 것 없는 나를 누가 봐주는 것만 같아
토닥여주는 것만 같아
행복할 수밖에
파란 점 하나하나가 다 사람들이니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공감한 사람들이니까
외롭지 않다
실제로 만나는 게 아니니까
같이 일하는 사이도
같이 사는 사이도 아니니까
내 모든 이야기들을 털어놓아도 마음이 편안하다
모르지만 아는 사이
멀지만 가까운 사이
내성적인 나의 성격에 딱 맞는 관계랄까
소심한 내게 꼭 필요한 관계랄까
무선으로
따뜻한 기운이 공허한 나의 마음 속으로 흘러 들어와
가득 채운다
다시 거칠고 삭막한 세상으로 나가서
맨발로 저벅저벅 걸을 힘을 준다
비싼 가방보다
예쁜 옷보다
넓은 집보다
커다란 차보다
어설픈 친구보다
날 다독이는 고 파란 점 하나가 더 좋아
날 행복하게 하는 고 파란 점 하나가 훨씬 더 좋아
누군가의 격려
누군가의 공감
누군가의 위로
같은 시절에 같은 세상을 살아내는 중인 누군가의 온 마음이
고 파란점 하나에 가득 담겨있는 것만 같다
그러니 나는
파람점 하나로 이만치 행복한 사람이 된다
자그마한 종 모양 옆의
파란점 하나가 날 이만치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