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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 Apr 15. 2024

브런치 층간소음 유발자

신고들어갑니다

어떤 날은 브런치가 너무 시끄럽게 느껴진다.

다들 아래층에 누가 살든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쿵쾅거리는 느낌이다.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는 사람만 수두룩하달까?

다들 자기 얘기만 하고 있다.


오늘따라 특히 더 그렇다.

월요일이라 몸도 힘들고 내 마음에 여유도 없나보다.

아늑한 나의 브런치 마을이

독단적이고 말하기 좋아하는 이기주의자들로

바글거리고 있다.


글 좀 쓴다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싶어 모인 공간이니 오죽할까?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여긴 테너부터 소프라노까지 각양각색 목소리들이

저기요? 내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그쪽 입장 알겠지만 내 말부터 들어보세요!

하루종일 아우성치고 있다.


아, 시끄러워.

여기 밀도가 너무 높아.


- 다들 조용히 좀 해주세요,

내 말부터 들어보세요.


라고 외치고 싶은 나.


이런 나야말로 이기주의자 오브 이기주의자,

나르시시스트 오브 나르시시스트다.

벌써 오늘만 글을 세 개나 올렸다.


층간소음 항의가 들어올까 무섭지만

입이 근질근질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미쳤나봐?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야지, 윤성아.

네 하소연과 자랑과 뒷담화와 남의 인생에 훈수두는 글 따위는 소음일 뿐이야.


쉿!


여기서 네가 제일 시끄러워,

글 싸는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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