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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브런치가 너무 시끄럽게 느껴진다.
다들 아래층에 누가 살든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쿵쾅거리는 느낌이다.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는 사람만 수두룩하달까?
다들 자기 얘기만 하고 있다.
오늘따라 특히 더 그렇다.
월요일이라 몸도 힘들고 내 마음에 여유도 없나보다.
아늑한 나의 브런치 마을이
독단적이고 말하기 좋아하는 이기주의자들로
바글거리고 있다.
글 좀 쓴다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싶어 모인 공간이니 오죽할까?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여긴 테너부터 소프라노까지 각양각색 목소리들이
저기요? 내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그쪽 입장 알겠지만 내 말부터 들어보세요!
하루종일 아우성치고 있다.
아, 시끄러워.
여기 밀도가 너무 높아.
- 다들 조용히 좀 해주세요,
내 말부터 들어보세요.
라고 외치고 싶은 나.
이런 나야말로 이기주의자 오브 이기주의자,
나르시시스트 오브 나르시시스트다.
벌써 오늘만 글을 세 개나 올렸다.
층간소음 항의가 들어올까 무섭지만
입이 근질근질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미쳤나봐?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야지, 윤성아.
네 하소연과 자랑과 뒷담화와 남의 인생에 훈수두는 글 따위는 소음일 뿐이야.
쉿!
여기서 네가 제일 시끄러워,
글 싸는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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