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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Mar 31. 2024

바람의 노래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포근함과 따스함을 간직한 채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듯 

내 곁을 서성인다     


기억 저편 아련한 그리움을 내게 안기며

바람이 바램이 되어 너를 부른다. 

누렇게 퇴색되어버린 오래된 추억은 

바람 저 끝 먼 곳으로 아스라이 사라진다    


먼 산자락에 하얀 연기 피어오를 때

잔잔한 호수엔 은빛 햇살이 반짝이고

너른 들녘 위엔 황금빛 햇살이 가득 

바람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너울너울 물결 춤을 춘다     


코 끝에 스치는 아련한 향기처럼 머물다

저 멀리 사라져 버린 시린 바람은

까만 하늘 수많은 별이 속삭이듯 

귓가를 스치며 살며시 날개 짓 한다     


팔랑팔랑 바람이 인다 

고요함 가득한 밤 조용히 마중 나와  

오랜 고뇌와 시름을 털어주며

수줍게 나를 이끈다.

바람은 소리없이 다가와 살짝쿵! 

빛바랜 낙엽하나 홀연히 남겨놓고 

멀리멀리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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