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걱정?!
사람들은 저마다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유독 애정을 쏟는 취미나 관심거리가 있을 것이다.
식물이나 동물을 예로 들자면, 눈에 보이는 식물마다 물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햇볕과 바람은 잘 통하는지 추운 겨울이 되면 따스한 곳으로 옮겨야 하는 수고와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애지중지 케어하는 분이 있고,
동물의 경우에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가끔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관리가 안되어서 까칠한 모습을 하고 있거나 연약해 보이는 새끼동물을 발견할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처럼!
난 후자 쪽이다!.
길을 지나갈 때에도 주인이 있든 없든 나의 시선과 관심은 이미 동물에게 향해 있고 손을 먼저 내밀게 된다. 주인이 있는 동물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많이 아파 보이거나 집이 없는 것 같은 떠돌이 동물들을 보게되면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 더 많이 미안해진다.
예전에는 동물 프로그램도 자주 봤는데 지금은 동물을 괴롭히거나 위험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는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고 눈물이 앞서서 잘 안본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TV에서 슬픈 장면만 봐도 눈물이 글썽거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안쓰러운 상황들을 보게 되면 내 마음에 크게 다가와 오래도록 마음이 무겁다.
장대 같은 비가 며칠 동안 계속 쏟아지거나 날이 너무 춥거나 더워서 먹이를 구하기 힘들 것 같고 특히, 밖에서 사는 동물들 중 관리가 필요할 것 같은 가여운 동물들이 눈에 자주 보이면 어떻게 지내면서 살아내는지 걱정되고 신경 쓰여서 제발 덜 아프고 다들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은 글을 적어 봤다.
길가에서 방황하는 홀쭉한 길냥이가 배고픔에 지쳐 쓰러져 있지는 않은지,
내리 춥거나 비가 오면 그 작은 몸은 어디에서 웅크리고 자는지 걱정이다.
끝없는 하늘을 향해 정처없이 떠도는 철새는
또 어느 곳에 머물러 지친 날개를 부대끼며 어두컴컴한 밤을 보내는지,
금빛 햇살 속에서 하얀 파도와 장난치던 한 무리 갈매기들은
검붉은 노을색이 짙어질때면 어느 바람막이 앞에서 추위를 피하는지,
예쁜 정원 사이로 팔랑팔랑 날개짓 하던 여린 나비는
어느 꽃잎에 앉아 가녀린 날개를 숨기고 편히 쉬는지,
까만 먹구름 사이로 비바람 거세지고 천둥번개 몰아치면
힘든 하루를 보낸 가여운 동물들은 떨리는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로
어느 구석진 곳에 지친 몸을 감추고 불편한 날을 보내는지 쓸데없이 걱정이다.
동글동글 집도 있고 먹이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오동통한 거미야, 너도 걱정이 있니?
다른 친구들도 아무쪼록 편안한 밤을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