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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다시 읽는 "El Deafo" 북리뷰

출처: Amazon.com

작가 Cece Bell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graphic novel인 "El Deafo"는 만화책으로는 최초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시상하는 아동도서상인 Newbery에서 Honor상을 2015년에 수상했습니다. (이 후 2020년에 "New Kid"란 책이 1등에 해당하는 Newbery Medal을 수상했습니다.)


Cece Bell은 네 살때 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가지 않고 일반 학교를 다니게 된 그녀는 음성증폭기를 입고 학교를 다니고 그 과정에서 생긴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책에 담았습니다. 친구들과 다른 자신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시간순으로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때 그녀가 자신이 어릴때 착용했던 음성증폭기를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nj5STG0SZo


재작년 그리고 올해 11월에 2,3학년 학생들과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북클럽을 했습니다. 4번에 걸쳐 이 책을 나눠 읽고 미팅시간에는 책의 내용을 묻고 아이들이 재미있었던 부분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책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눈이 생긴것이죠.


어릴때도 만화책을 좋아하질 않았어요. 제가 어릴때 한참 유행했던 "아르미안의 네 딸들"도 안 읽었거든요. (내 주변에 그거 안 읽은 사람은 나뿐 ㅠㅠ;) 친구들이랑 만화방가면요 저는 거기 있던 소설이나 잡지책을 읽었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유행하는 graphic novel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공감하기가 어렵답니다. 이 책은 그런 제가 읽은 몇 안되는 만화책이예요. 재작년엔 만화책이라는 포맷이 무색하게 책의 줄거리에만 집중해서 북클럽을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드디어 그림에도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북클럽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했던 몇 장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


하필 많은 동물 중에서 토끼를 캐릭터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처음엔 토끼가 귀여워서 선택한 것 같다고 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토끼의 귀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작가는 인터뷰에서 얘기합니다. "토끼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좋은 시각적인 비유입니다. 토끼는 일단 겉으로 보기에 큰 귀를 가지고 있고 또 청각이 발달되어있어요. 학교 전체에서 유일한 청각장애자였던 저는 제 자신이 큰 귀가 작동하지 않는 토끼처럼 느꼈어요."



자기자신을 큰 비누방울안에 넣어놓은 것처럼 그린 Cece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봤어요. 책에도 bubble of loneliness라고 표현되어있어요. 한 아이가 자신도 그런 기분을 느낀적이 있다면서 이사온 후 첫 날 학교를 갔던 경험을 나누어주었어요. 그런데 한 아이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비누방울은 터트리기 쉽다"고요. 맞아요. 그러고보니 단단한 벽돌로 만든 벽을 상상하지 않은 Cece는 어쩌면 자신이 용기를 내어서 혹은 어쩌면 누군가가 그 비누방울을 터트려주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소외감은 이렇게 간단히 pop! 하고 터트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림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을 Visual Literacy라고 합니다. 위의 두 페이지에서 대화창에 있는 글자 폰트의 사이즈를 보고 Ginny라는 친구가 음절을 잘라서 천천히 그리고 큰 소리로 Cece에게 얘기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어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위한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겠지만 Cece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소심한 Cece의 마음을 대변하듯 생각버블 안의 글씨조차 쬐그맣게 써져있네요.




청각장애로 친구들에게 특별한 취급을 받고 다른 친구들이 겪지 않아도 될 경험들을 하는 Cece는 superpower를 가진 El Deafo라는 부캐를 가짐으로 현실에서 잠깐씩 도피를 합니다. 하지만 음성증폭기로 선생님이 교실로 돌아오는 때를 엿들을 수 있어서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지라도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자신만의 세상에서 조금씩 나옵니다.


책의 자세한 디테일은 클럽 미팅시간에 서로 같이 토론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discussion topic은 FlipGrid라는 앱을 이용해 학생들이 비디오를 찍어서 올리고 그걸 다같이 보는데요. FlipGrid에 제가 올렸던 discussion topics을 공유할께요.


Week 1: chapters 1-7

Why do you think Cece Bell (author/illustrator) decided to make this story a graphic novel?


Week 2: chatpers 8-14

What kind of challenges that Cece had with hearing difficulty?

How can you help someone who is deaf?


Week 3: chatpers 15-21

Throughout the book, Cece has a hard time expressing herself. By the end of the book, she seems to find her voice. What has helped her get past her shyness?


(학생들의 비디오를 쉐어하고싶지만 퍼미션을 받지 못해 아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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