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心)

by 김상기

마음은 허공(虛空)과 같을 새

우주 삼라만상이 마음속에 존재한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의 파도이고

기쁨과 슬픔은 마음의 바람이다.

만남과 이별은 마음의 구름이고

부자와 가난은 마음의 안개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을 새

파도가 잔잔해지고 바람이 멈추고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사라지면

마음은 6월의 참나무 잎 사이로

비추어지는 햇살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을 새

욕심을 버리고 화냄을 억제하고

어리석음을 깨달았을 때

마음은 6월의 참나무 잎마다

새겨지는 그리움의 그림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을 새

나의 행동, 언어, 생각이 아름다워

향기로운 침묵이 널리 퍼질 때

마음은 6월의 참나무 잎 사이에서

스쳐 나오는 영혼의 소리이다.


마음은 허공과 같을 새

천 권의 좋은 책을 모두 읽어 외우는 것보다

높은 산 바위 위에 홀로 앉아

푸르른 6월의 하늘 바라보며

심(心)은 허공(虛空)과 등(等)할 새를

천 번 낭송하여

그물처럼 얽혀있는 밤하늘의 별들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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