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장. 손의언어

by 슈펭 Super Peng



차가운 흙덩이
숨죽인 나무 조각에
손끝이 말을 걸 때,
보이지 않던 길이
천천히 드러납니다.
시간의 숨결을 불어넣어
마음의 무늬를 새기고
잊고 지냈던 꿈을
조용히 깨웁니다.
단단한 것이 무르고
딱딱한 것이 부드러워지며
세상에 없던 이야기가
고요히 태어납니다.
작은 물건 하나에
영혼이 깃들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의 언어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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