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장. 너는 조약돌

by 슈펭 Super Peng

뾰족했던 시절이 있었지.
온몸으로 바람을 맞고
세상의 모서리에 박혀
외톨이처럼 굴던 너.
수많은 날들 동안
모진 파도에 부딪히며
닳고 닳아
모난 마음은 둥글어졌다.
더 이상 찌를 곳 없는
부드러운 조약돌이 되어
너는 네 모습을 잃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 손에 잡힌 순간
너는 가장 아름다운 모양이 되었다.
날카로움 대신 포근함을,
상처 대신 빛을 품게 되었으니.
부러지지 않는 법을 배운 날.
이제 너는 안다.
내가 보듬어준 너의 둥근 마음이
세상 어떤 별보다 아름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