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잃어버린 누군가에게

by Karma


우리는 늘 이별을 마주하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을 시작할 때 가슴 한편에 꼭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이별은 어떤 형태로든 찾아오기 마련이다.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잃었을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나간 인연에 대해 죽을 만큼 괴로울 필요는 없다.

그냥 ‘오늘의’ 마지막 기차를 놓친 거다. ‘내일의’ 기차는 또 온다.


우리는 차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지만, 결국은 오늘의 막차를 놓쳐버렸다. 역 안은 조용하고 싸늘하다. 너무 텅 빈 것 같아 공허하고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내일의 해가 뜰 때까지 밤새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기차를 타지 못하는 게 아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이 밤을 잘 보내면, 언젠가 내일의 첫차가 분명히 올 것이기 때문이다.


텅 빈 역사에 혼자 있는 것은 춥고, 쓸쓸하고, 고독하다.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이런 느낌이구나. 그러나 이 쓸쓸한 촉감은 강렬하기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마음으로 느끼는 깨달음이 미래의 나에게 가장 현명한 스승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부재를 뚜렷하게 느끼고, 그 빈 공간을 채워 넣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인연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결코 가치 없는 시간이 아니다. 다음 인연을 위해 꼭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다.


시간이 남는다. 이제는 나 자신을 생각해 본다. 만남이 나에게 남긴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바로 ‘가장 솔직한 내 모습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혼자일 때는 알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생김새를 둘일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이런 모양의 사람이구나. 나를 대할 땐 이렇게 해주어야겠다.’ 시선을 나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나는 비로소 혼자로도 완벽히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영원히 오지 않는 기차란 없다. 마찬가지로 내가 삶을 계속하는 한 인연은 또 오기 마련이다.

텅 빈 역사 안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누구보다 쓸쓸하고 외롭게, 그러나 정확하고 현명하게 사용하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꺾어진 터널 사이로 저 멀리서 첫차의 불빛이 우리를 비춘다.

다시 온 기차는 결코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마음의 안식처로 조심히 귀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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