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을수록 더 밝은 빛이 필요한 법이었죠
시시한 농담에 방청객은 야유할 줄 모르고
밴드는 엉망인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죠
불 꺼진 방에서 눈부신 티브이를 바라볼 때면
얼굴을 본 적 있는 게스트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었죠
치아를 드러낸 채 박수를 받는 장면은 짧게 잘려 인터넷에 떠돌겠죠
이 나이트 쇼는 항상 중간 광고 시간을 넣었죠
특별할 것 없는 주얼리와 자동차 광고
후원사라 떠드는 들어본 적 없는 기업의 메시지
이어지는 토크에 출연자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았죠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온 눈으로 힘 빠지는 드럼소리에 집중하고
피로에 코피를 쏟으며 진행자의 명료한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죠
지독하게 재미없는 이 토크쇼가 아직도 살아있음은 분명했죠
나는 의문을 느끼며 티브이를 껐죠 소파에 늘어져 천장을 보았죠
천장은 콧등 위로 주저앉았죠 깊은 통증은 피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죠
정적은 말장난보다 시끄럽고 좁은 방은 화려한 스튜디오보다 매력적이죠
그럼에도 나이트 쇼는 밤새 지속되겠죠 아무도 막을 수 없겠죠
아무리 코피와 눈물을 흘리고 소파 뒤로 꺾인 고개를 들지 못해도
밤새 지속되는 나이트 쇼는 아무도 막을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