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와 나

by 박유진

거긴 아직 물거품 속

뻐끔거리는 입은 호흡하지 않고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건

깊이 가라앉아 틀어막힌 숨일 터


한 마리 지느러미는 내게 말했지

저녁식사는 이미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한 마리 아가미는 나를 보았지

긴 휴일의 끝을 맞이한 절망적인 눈으로


여긴 아직 물거품 속

좁은 유리상자에 갇힌 색채들

시선이 닿는 순간 사랑이 씻겨나가고

어항 밖의 까마득한 미래만이 남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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