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금방 질린 음식들은 금방 멀리 떠나갔고
바닥에 떨어뜨린 설탕 조각에
개미가 깔려 죽어버렸어
너를 보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를 쳤어
네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틈새로 들어오는 소음은 너를 닮았고
너는 곧 끔찍한 세상이었어
초록빛 사이 리코타치즈
포크로 찍어 나에게 건네던 너는
치즈가 싫다는 말을 버릇처럼 해서
나는 하얀 우유 덩어리를 거절하지 못했어
밍밍한 치즈 냄새가 났어
유제품 코너의 노란색 사각 치즈는 무시했어
너는 네모난 세계에 갇히지 않았고
속이 꽉 찬 밀도 높은 치즈 위에서
평생 나를 그리워하며 끈적한 춤을 추었지
난 너의 언어처럼 널 싫어해서
발자국 남은 치즈를 씹어 삼켰어
그 사이에는 너도 있었겠지 내 이빨 사이에
너를 씹어먹고 블라인드를 걷었어
그 너머에는 너도 없고 치즈도 없었어
단지 익지 않은 초록빛
축축하게 젖은 양상추만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