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넷플릭스에서 정말 볼 영상이 없을 때 종종 <나는 솔로>를 본다. 매주 챙겨보지는 못하기에 화제를 끄는 기수 위주로 살핀다.
나는 매번 정말 이들이 짝을 찾고자 이곳에 나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본인들도 시청자의 시선으로 방송을 지켜본 경험이 있을 텐데 과감하게 출연을 결심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각 출연자들의 동기는 저마다 다르겠으나 <나는 솔로>와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는 <솔로지옥>이라는 프로그램까지 함께 놓고 평가해 보자면 출연의 가장 큰 원동력은 ‘관심’이지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짝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은 관심받고자 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상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이미 사회적 시선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시간 차를 두고 총 두 번의 게임을 제공한다. 솔로 남녀가 숙소에서 서로의 마음을 탐색하고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게임이라면 두 번째는 <나는 솔로>를 보는 시청자들과 진행되는 관심-관음의 게임이다. 매화 진행될수록 새로운 캐릭터가 발굴되고 빌런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관심은 여러 방향으로 재생산되며 확산된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게임이 극적일수록 두 번째 게임의 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두 번째 게임이다.
시청자들은 재미를 원한다. 마치 사회 실험에 가까운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기이하게 왜곡되는 행동과 말들이 펼쳐질 때 우리는 묘한 흥미와 비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그리고 이 경험이 추동하는 관심과 비난의 향연은 출연자들에게 분명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제작진들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두 번째 게임이 본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두 번째 게임이 결국 첫 번째 게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영리한 사람은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을 탐색해 두 번째 게임에서 승리하고자 할 것이다. 나는 이번 기수에서도 이 게임의 규칙을 잘 알고 있는 몇 명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짝은 이미 대중을 향해 있었다.
나는 두 번째 게임을 위해 이곳에 참가한 이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는 관심이 돈이 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다만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이 너무 쉽게 이곳에 뛰어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익명의 다수로부터 받는 관심은 방향이 옳든 그르든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