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택
무거운 쓰레기를 봉투를 들고나갔는데, 순간
무거운 마음까지 함께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버리고 싶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괜히 미안해하고,
남들 힘들다는 말엔 본능처럼 달려가서
“내가 도와줄까?”가 튀어나오던 내가
어느 날 문득,
“나 좀 피곤해”라고 말해도 되는 사람이길 바랐다.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이 갑자기 분리수거할 재활용품을 보여주며 “어머~ 너무 많네~”
나는 그 말의 끝에 살짝 웃으며, 내릴 층을 눌렀다.
전엔 안 그랬다.
전엔, 내 손이 바빠도 그 짐을 먼저 들어주곤 했다.
그런데, 마음이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조금 묘했지만, 이상하게 편했다.
아! 이게 바로
*‘굳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택’*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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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으로만 살아가기엔,
세상도, 나도 너무 복잡해졌다.
“싫은데요”라고 말하는 용기,
“지금은 안 돼요”라고 선 그을 수 있는 내 편.
그걸 이제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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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쓰레기 버릴 때마다,
마음의 짐도 함께 정리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거절 못하는 태도’,
그리고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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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걸 쓰레기봉투에 모두 담아 버렸다.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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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괜찮다”는 말보다
더 괜찮은 말을 찾아볼게요.
다온의 마음노트는,
천천히 당신의 마음 곁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