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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욱이 Dec 21. 2024

아이유세정

뮤즈를 잃고 싶지 않아.

아이유를 좋아하는 세정이가 아이유로부터 “밥 먹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고민하며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우상으로, 아니면 이상적인 존재로 마음속에 품고 싶어 한다. 그 사람이 내게는 영원히 빛나는 별처럼 남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게 되면 그 우상이 가진 인간적인 모습들, 혹은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부분을 알게 될까 두려운 것 같다.


세정이의 선택은 어쩌면 그녀만의 방식으로 아이유를 계속해서 동경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고 동경하다 보면, 그 사람을 가까이서 마주할 기회가 와도 망설이게 되더라. 그 사람이 내게 완벽하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야.


직접 다가가게 되면, 내가 품고 있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깨질까 두려워서 오히려 거리를 두게 되는 순간들. 누군가를 현실의 존재로 마주하는 것보다, 내 마음속에서 변치 않는 별로 남겨두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더라.


그건 어쩌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동경과 사랑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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