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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쓰는 하루 Jun 26. 2024

바다보러 갈래?

미안해 식빵아

강아지를 5년이나 키웠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바다를 간 적이 없는 주인이 있다. 산에서 흙은 많이 밟아봤지만, 바다에서 바닷물을 밝아본적 없는 강아지. 꼭 데리고 바다를 보러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언제쯤 보러갈 수 있는걸까? 마음만 먹으면 늘 갈 수 있었지만, 자가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5년째 바다를 데리고 가지 못했다.


꽤나 나는 바다에 데리고 가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당장 바다는 데리고 가지 못해도 수영장은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 하면서 합리화를 하곤 했다. 그치만 나는 강아지가 죽기 전 꼭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제목은 『바다보러 갈래?』이다.


천사가 빌려주고간 선풍기 앞에서 찰칵!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지고 폭염이 한창이다. 식빵이와의 산책또한 시간이 늦쳐지곤 한다. 늬엿늬엿 기온이 내려갈때 쯤 4-5시에 실외배변을 해주고 있다. 아침에는 10-11시쯤 해주고 있다. 더워지기 직전의 시간이다. 식빵이 발바닥 타면 안되니까! 식빵이는 6월 말에 미용을 예정하고 있어서 지금보다 더 더워지기 전에 미용을 시켜준다.


식빵이와 함께 하고 싶은 순간들은 많지만, 우리집이 자가용이 없어서 그런지 식빵이와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을 가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 그대로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년과 내년 사이에 꼭 데려가고 싶다. 


근처의 바다는 을왕리가 가까운데, 을왕리는 바닷물이 더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식빵의 첫 바다는 을왕리가 아니길 바라는데, 부산 해운대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너무나 무리수 라는 것을 안다. 일단 강아지를 강아지 가방에 넣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원래 안된다고 한다. 정확한 메뉴얼이 없는지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이 있다. 택시또한 승차를 거부하는 기사님들도 많고 해서 강아지 이동장을 조금 더 크고 식빵이 몸이 완전히 들어가 닫히는 투명이동가방으로 바꾸어주었다.-이걸 메고 한번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자가용이 없는 우리집은 강아지를 데리고 어디를 간다는 건 상상 할 수도 없었었는데, 식빵이를 데리고 바다가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라뱃길(강)은 많이 보여줬지만 정말 생각해보니 바닷가는 단 한번도 없는 것이다.


투명이동가방을 산 것도 식빵이가 정말 위급하게 아플 때 택시를 타고 가기 위해서 구매를 한 것도 있다. 택시또한 일반택시가 아니라 펫전용택시가 있는데 가격이 무려 3~4배 차이가 나서 너무 부담이 된다. 그래서 투명이동가방을 이용해 일반택시를 타면, 그래도 승차거부는 막을 수 있다.


수건 아니고 (두다리를 벌리고 있는) 식빵이 입니다 ^ㅁ^


 

그래도 식빵이는 얌전하고 착한 편이라서 바다를 가지 않았다고 나에게 핀잔을 주거나 하지 않았다. 이부자리에서 몸을 부비부비하며 기분 좋은 나타내기도 하고... 강아지가 어쩜 이렇게 천사같을 있는 조금은 놀라운 따름이다. 


식빵이에겐 집과 동네산책이 자신의 세상 전부 일테지만, 그 세상을 조금 더 넓혀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투명이동가방이 더 넓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부산 해운대든 어디 바다든 강이든 자주 데려가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식빵이와 부산바캉스! 있는 그날까지, 이별 에세이는 계속 된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ㅠ^

-소설쓰는 하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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