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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릉 Jan 26. 2022

리니지(LINEAGE)의 일상

LINEAGE?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리니지라는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야.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집행검이라는 재화가 실제 현금으로도 몇천만 원에 거래가 된다는 뉴스까지 나오게 되었지. 나도 어릴 때 이런 뉴스를 본 적이 있어. 그리고 다들 들어봤을걸?

 그리고 현재도 리니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지. 예전에 PC로 했던 사람들이 대거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리니지의 부흥은 다시 시작되었어.

 나는 그래서 리니지의 부흥의 이유를 알아보려 게임 플레이도 해봤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엔씨의 게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옛날 초기 리니지는 정액제로 게임을 할 수 있었어. 매달 돈을 지불하면서 게임을 하는 거지. 그리고 2017년에 리니지 M이 등장했어. 여기서부터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의 큰 변화가 시작되지.

 그 당시 엔씨는 모바일 게임 전환이 좀 늦었었어. 경쟁사인 넷마블이나 넥슨에서 더 빨랐고 시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어. 그리고 엔씨에서 제일 처음 나온 <리니지 레드 나이츠>는 잘되지 않았어. 엔씨는 이때는 위기였어. 심지어 넥슨에서 엔씨를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지.


 그리고 드디어, 2017년 6월 리니지 M이 등장했어.



 리니지 M의 흥행은 엔씨에게 어떤 의미일까?


 기존의 리니지 유저들이 리니지 M으로 대거 유입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 어마어마하게 돈을 쓴 사람들이 다시 리셋된 리니지로 들어와 처음부터 돈을 쓰기 시작했어.

 또한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면서, 뽑기형 BM을 집어넣었어. 이렇게 출시 3년간 구글 매출 1위에서 내려오질 않았어. 그렇게 엔씨라는 회사 모바일에서 크게 성과를 내기 시작했어.


 자 그럼 리니지의 성공 요인은 뭘까?


 리니지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바탕으로 BM이 설계되어있어. 기본적인 전쟁을 바탕으로 큰 이권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사람 간의 캐릭터를 죽이는 게임이야. 이것에 있어, 누구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권의 통제를 당하는 데에서 오는 큰 분노가 일어나. 여기서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해지려는 욕망이 생기게 되고, 현질을 해서 더욱 강해져. 그리고 결국 상대방을 내가 죽이고 이권을 쟁취하게 되지. 이것을 통해 큰 희열을 느낀다고 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낼 때 더욱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거야.

 리니지는 바로 이점에서 치밀하게 BM이 설계되어있어.


 그리고 리지니는 시간, 비용, 관계의 매몰비용이 존재해. 이것들이 우리가 리니지를 그만두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해.

 먼저 비용의 매몰은 말할 필요 없이, 돈이 많이 들어가. 그리고 리니지를 함으로써 돈을 벌 수는 없어. 마냥 이제는 돈이 들어갈 뿐이야.

 그리고 시간의 매몰. 모든 게임이 동일하게, 게임에 시간이 들어가. 하지만 게임이 재밌어야 사람들의 시간을 끌어다 쓰게 만들겠지? 이 점은 모든 게임의 공통사항이야.

 마지막으로 리니지만의 독특한 관계의 매몰이 있어. 리니지는 관계의 매몰이 엄청나게 강해. 원래 사람과의 유대 관계는 위기일 때 엄청나게 강해져. 리니지는 게임 기반이 전쟁이고, 같은 세력 안에서의 유저들끼리 강하게 유대하게 되며, 다른 게임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깊은 관계가 만들어져.

 여기서, 계속되는 과금 패치가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접을 수 없는 이유가 있어. 만약 내가 게임을 접게 되면, 내가 속해 있는 세력은 피해가 막심하고 거의 망할 수도 있어. 여기서 관계의 유대감이 과금을 하게 만드는 것이고, 계속 게임을 이어 나가게 만들어.


 즉, 소득 비례형 과금 모델이 발생하게 되어있어. 내 한계만큼 과금을 할 수밖에 없어.


 강한 소속감으로 인해, 같은 세력끼리 정말 친해지게 되어있어. 실제 생활에서도 사람들끼리 연락을 한다거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예를 들어, 우리 세력에 한 명이 인테리어 업자야. 그러면 실제로 이 사람에게 인테리어를 할 수 도 있어. 그만큼, 아주 믿음을 가지고 현실적인 문제를 주고받을 수 있어.


 요즘 같은 빡빡하게 살고 있는 사회에서, 비슷한 위치에서 각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게임에서 반겨주고 하는 것들이 리니지에서는 이뤄지고 형성되어 있어.

 현대인으로써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마음 둘 곳을 리니지가 대신하고 있어.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이 모든 것을 매몰시키고, 리니지를 접을 수 있을까?


 엔씨는 자기 게임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어떤 형태인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안에 BM을 치밀하게 다 넣어두었어. 대부분의 게임들이 기본적인 매몰 비용을 발생시키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 태반인 것에 비해, 엔씨는 정확하게 계산해서 정확한 시기에 BM을 추가적으로 넣는 것이 정말 대단하지.


 나는 이번 리니지의 일상에 대해 조사하고 실제로 플레이해보면서 느낀 것이 많아.

 무엇을 시작하던지,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게임을 하는 데 있어, 내가 맘에 안 들고 과금 시스템에 맘에 안 들며, 다른 사람들이 '그럼 접어'라는 말을 해도 접으면 끝나는 거야 솔직히. 하지만 우리 세력이 누구한테 죽임을 당하고, 내가 없으면 안 되고 하는 것들이 실제로 정말 많은 영향을 줘.


 나도 여기서 느낀 것이 많아. 나는 책임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사람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야. 내 일이 아니면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살아. 하지만 나도 이런 나 자신의 단점을 알고 고치고 싶어 해. 나는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하여 유대감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어. 비록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도, 노력하여 조금의 유대감을 쌓으려 하고 있어. 그렇게 되면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

 리니지 같은 게임으로 일상생활에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조금 놀랍지.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절대 필요 없는 것은 없어.

 

 더 나아가, 내 상황이 많이 힘들고 지쳐도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시간을 가지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 이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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