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이야기
아픔을 고백하고 후회하지 않은 적 없다.
약점.
나에게 아픔은 약점이다.
내 운명에 그렇게 쓰여 있는 것 같다.
속마음이 전부 가볍게 떠돌아다녔다.
비밀은 약점이 되고
약점은 허점이 되고
허점은 야생의 세계에 내던져졌다.
무방비 상태로 물어뜯긴 채 죽었다.
그때부터 궁금했다.
사람의 뒷면에는 뭐가 있을까.
친분 맺기용 대화, 의도가 다분한 긍정적이면서도 공적인 말들,
그 오만한 가면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이 궁금했다.
눈물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말없이 많은 눈물.
알고 싶었다.
그러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타인의 아픔을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절벽 끝에 서있을 때 나를 밀어버릴지 안아줄지
믿고 싶었다.
누군가는 호기심
누군가는 동정
누군가는 우월감
누군가는 불쾌감
그리고 누군가는 진심 어린 공감으로 돌아온다.
이젠 침묵 속에서도 구분할 수 있다.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배신과 믿음의 사이,
그 확실한 결을.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상징 같은 인물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생생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