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다짐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깊은 골짜기를 돌고 돌아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눈부신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마음속에 일어서는
가지가지 못 잊을 사연들
아름다운 추억들이
한날한시에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나라가 되어
날마다 함께 아침을 시작하자
청년시절의 맥박이 고스란히 뛰논다
사랑하는 이들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설렘을 잊지 말지니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도 겨울은 가고
다시 봄은 온다
그대가 내 이름 불러주기만 해도
거친 들판에 서서 온몸으로 손 흔드는
억새이고 싶었다
큰 일을 하려고 많이 앞서가려고 고뇌하지 말자
인생이란 그저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다
여기 올 때처럼 우리 따뜻한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떠나자
이런 날은 맨발로 보리 싹 파릇파릇 움트는
들판 위를 꿋꿋하게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