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틀 때

by 순례자

먼동이 틀 때


먼동이 훤하게 터올 때

어두침침한 불빛 아래서 시를 읽는다

어데서 새 아침이 밝았다고 닭들이 운다

새해와 희망은 그리워하는 사람의 것이다

아직 소원을 말하지는 말자

그래야만 그리움이 말을 건넨다

이 겨울에 뜨겁게 산 흔적 하나 생겼을까

차가운 얼음장 밑으로 냇물이

맑게 흐르는 것은 산 너머 어디쯤에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새 아침은 우리의 마주 보는

눈빛 속에서 밝아온다

그렇게 떨리는 가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홀로 혼자서도 빛나는 사람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사람

까마득히 잊었다가 어느 날 문득
첫눈처럼 설레게 올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날에는 산에 올라

파란 하늘을 쳐다봐야겠다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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