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by 들국화

한글을 모르신다.

그래서 통장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모르신다.


아무도 몰라야 한다며 깊이 숨겨두라 한다.

이미 누군가 찾아 썼는지도 모르고

아기 기저귀 차고

하루종일 누워 든든한 통장의 돈을 생각한다.


시장 가서 갈치 사고

몸에 좋은 한약을 짓고

쌀 찧는 기계도 새로 사 들이고


점점 우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몸과

반대로 또렷한 정신은

곧 일어나 그때처럼 활화산처럼 살 것이라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엄마는


아흔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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