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쟁
아직도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6시 30분 기상하여 청소 빨래 아침밥 준비까지 완벽하게 하려면
발이 저절로 동동 춤을 춘다.
남편도 같이 동동거리지만 바쁘기는 둘 다 마찬가지.
오늘 아침은 10분 늦게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제일 먼저 고양이 물부터 갈아주고
그다음은 청소 밥 준비가 끝나면 남편은 밖갓에 나가 집 안팎을 두루 살피고 한참 여물어가는
벼 논에 물을 대기도 한다.
먼저 씻고 나오면 다음 차례인 남편이 뒷정리하고 먼저 밥 먹은 내가 빨래를 널고
다음에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이렇게 분담을 해도 늘 시간에 쫓긴다.
아침 회의가 8시 30분이라며 신발도 다 못 신고 발가락에 끼워 달아나는 남편,
집안 구석구석 문단속부터 고양이를 위한 배려까지 마치고 나면 부리나케 나도 달려 나온다.
하늘의 구름은 오늘따라 더 예쁘다.
어젯밤 비가 많이 오더니 냇가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10분 거리에 둘 다 직장을 두고 있지만 늘 종종거리는 우리는 60대.
이미 청춘은 갔지만 그다음 청춘처럼 바쁘게 산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내일은 늦잠 허락되는 주말.
늦은 아침을 먹고 상주해수욕장으로 떠날 예정이다.
해마다 가는 상주는 가는 길이 아름답다.
바다도 보고 좁아진 시야를 트이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
남편은 또 작년처럼 어린아이가 되어 수영을 할 것이고 물놀이 싫어하는 나는
근처 찻집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좋아하는 책을 읽을 것이다.
올해는 어떤 종류의 독서를 할 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음악 들으며 멍 때리며
혼자 같이 따로 노는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매년 같지만 매년 마음은 다르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칠십도 지금처럼 별반 다르지 않게 살겠지만 지금처럼 종종거리지는 않을 것이다.
꽃밭에서 즐기는 모닝커피와 흘러가는 구름처럼 천천히 여유롭게 서로를 바라보며 살 것이다.
그땐 바람도 천천히 간간이 불어와 우리들 곁에 머물며 행복한 가을을 함께 맞이할 것이다.